나는 경영서나 실제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된 그런류의 책들을 좋아한다. 딱히 어떠한 계기가 있어서가 아니고 아까운 시간에 책을 읽으면 나한테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다. 논픽션의 이론서나 경제, 경영서는 나한테 도움이 되고 시나 소설은 나에게 별로 도움이 안되는 시간 때우기 용 정도로 생각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삶에 있어서 균형이 가져다 주는 이로움도 역시 독서에서도 통하는 듯 싶다.

얼마전부터는 이러한 생각을 많이 고쳐먹었다. 최근에는 유시민씨가 출판한 청춘의 독서라는 책을 보면서 느낀건 소설이나 시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으며 실제 이론서나 경영, 경제서에서 배우는 것 만큼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 큰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시킨의 대표적인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국내에서만 유명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라는 시를 보면서도 작가가 무슨 뜻으로 이 얘기를 했든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가슴 뭉클함과 감동, 영감을 선사한다.

얼마전 인빅터스를 봤다. 남아공의 최초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실화라는데 영화에서 이러한 대사가 나온다.

나는 감옥에 있을 때 영미 시를 즐겨 읽었는데 거기서 나는 감옥에서의 삶을 지탱할 무한한 영감을 얻었다.

영감을 얻은 시를 남아공 국가대표 럭비팀의 주장(분 맷데이먼)에게 친필로 전달한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나는 내 영혼의 선장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게 시가 되었던 좋은 노랫말이 되었던 한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바로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저자가 깊은 통찰을 보여 심혈을 기울여 만든 그러한 문구, 아니 설령 불현듯 스쳐지나가는 생각을 스케치한 문구라도....그게 소설이든 이론서이든 중요하지 않다. 음식만 편식이 나쁜것이 아니라 지적 양식에도 편식은 안좋다는 것을 느낀다.

예전에 이러한 편식 습관을 고치려 애쓴적이 있다. 음악에서이다.
재즈도 듣고, 클래식도 듣고, 팝도 듣고, J-Pop도 듣고 아무거나 막들었다. 결론은 개인적 취향상 도무지 공감대가 안이루어 지는 트로트나 뽕짝을 제외하면 모두들 각기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새삼 시나 소설, 수필 등의 감성을 자극하는 그러면서 무한한 영감을 주는 이러한 글의 장점이 머릿속에 스치운다.
내가 삶을 살면서 이러한 글에 비추어 내 자신의 인생을 희극화 하고 나를 객관화 하여 먼 위에서 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잘 다듬어지고 상황을 잘 설명하며 이를 기억에 남는 글이나 문장으로서 감수성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역량이 늘어난다면 나는 언제나 나를 이러한 주인공이나 스토리에 비추어 현재 시점에 내 인생을 주도적으로 컨트롤하며 관찰자 시점으로 나를 돌아보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법정스님이 돌아가셨다고 해서 책이 품절이 됐다고 한다. 평소 무소유라는 포켓 사이즈 책을 사서 산속에나 공원같은데서 읽겠다고 마음먹고 못 읽다가 돌아가셨다고 하고 책이 절판된다는 소리를 들으니 행여 저 책을 못읽으면 어떠할까 걱정이되어 법정스님이 쓰신 책을 5권 주문했다.

바쁜일이 끝나면 휴가를 내어서 모두 일독하고 싶다. 또 나에게 어떠한 영감을 줄지 기대된다.

최근에 좋은 느낌을 준 시 두개를 소개한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나는 내 영혼의 선장

윌리엄 헨리

나를 감싸고 있는 밤은 온통 칠흑 같은 암흑
억누를 수 없는 내 영혼에 신들이 무슨 일을 벌일지라도 감사한다.
잔인한 환경의 마수에서 난 움츠리거나 소리내어 울지 않았다
내리치는 위험 속에서 내 머리는 피투성이지만 굽히지 않았다

분노와 눈물의 이 땅을 넘어 어둠의 공포만이 어렴풋 하다.
그리고 오랜 재앙이 세월이 흘러도 나는 두려움에 떨지 않을 것이다.

문이 얼마나 좁은지 아무리 많은 형벌이 날 기다릴지라도 중요치 않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나는 내 영혼의 선장

Out of the night that covers me,
Black as the Pit from pole to pole,
I thank whatever gods may be
For my unconquerable soul.

In the fell clutch of circumstance
I have not winced nor cried aloud.
Under the bludgeonings of chance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Beyond this place of wrath and tears
Looms but the Horror of the shade,
And yet the menace of the years
Finds, and shall find, me unafraid.

It matters not how strait the gate,
How charged with punishments the scroll.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알렉산드로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힘든 날들을 참고 견뎌라
기쁜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것
현재는 언제나 슬픈법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가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Posted by ah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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