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닥쳐올 불안한 금융시장의 골칫거리를 걱정하며 투자를 자제해오고 있었던 때였는데 뻔한것 같으면서도 정말 아차 싶은 마음을 들게하는 글이다. 위기란 위협과 기회를 동시에 표현하는 단어로 위협이 커지면 그만큼 기회도 늘어난다. 주식시장도 너무 올라 손대기를 꺼려하고 원자재 같은 실물도 극히 일부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 정도에 가입한 정도다. 그것도 재미삼아 투자한 정도지 투자라고 부르기 민망한 금액이다. 인플레이션이 나면 무엇에 투자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가끔 해봤지만 그마저 결론 내리지 못하고 행동하지 않아 생각하지 않은것과 다를바 없다. 게으르고 리스크때문에 기회를 찾으려 하지 않는 행동을 반성하게 하는 글이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진정한 투자자에게 위기란 없다. 위기란 현재의 기회를 죽을 때까지 붙들고 있는 경직된 사고의 주인공에게만 적용되는 말이다. 그들에게 위기란 다수가 보유한 자산이 위험에 빠지는 순간을 가리킬 뿐, 자신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되는 순간을 말하는 것이다.

KDI 11월 월간 기고

먼저 현재의 자본 시장을 냉정하게 돌아보자.

첫째 중국 자산시장의 거품은 너무나 명백하다. 특히 주식시장의 경우에는 네델란드 튤립 투기를 연상 시킬 만큼 부풀어 있다. 시장의 논리는 항상 시장에 우호적이다. 시장관계자는 시장이 전부다, 그들에게 시장은 늘 희망적이어야 한다. 시장 관계자들의 입에서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판단을 기대하는 것은 ‘짚신장수가 장마가 올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 그들의 논리는 ‘주가수익배율이 50이더라도 나중에 실적이 좋아지면 저절로 수익배율이 정상화 될 것이고, 금융시장의 부실이 심각하더라도 외환보유고가 높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라는 식으로 왜곡된다.

시장관계자의 입에서 중국의 임금 상승률이나, 금리, 지준율, 사회불안, 중국 금융기관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채권에 대한 투자액등을 듣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들은 희망적인 정보 10 가지와 비관적인 정보 100 가지 중에서 희망적인 정보 10가지만을 만을 취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오늘도 증권회사나 은행의 창구에서 중국관련 자산 투자를 권유받고 또 그렇게 하고 있다.

둘째, 미국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인플레가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것은 거의 상식이다.

그럼에도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하고 개도국 은행들이 달러자산을 팔아치우고 있는 현상들은 일과성 현상으로 축소된다. 물론 국제 금값의 급등의 이면에 숨어 있는 무서운 진실도 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거나 보려하지 않는다, 이쯤되면 미국의 디플레이션 가능성, 국제 자본시장 질서의 재편, 원유 결제통화의 변화, 개도국 자산시장의 위험성등은 쓰레기 매립장에 덮힌 눈을 보고 ‘아름다운 들판’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앞서 말한대로 이런 현상이 나타 날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의문을 품는 것은 의미가 없다. 크기와 규모, 파급효과에서 전망이 다를 뿐, 그것은 거의 기정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대목에서 위기를 느낀다면 당신은 현명한 투자자가 아니다.

물론 이런 상황이 도래한다고 해도, 일정기간이 흐르면 자본 시장이 재상승 할 것이라는 점은 틀린 말이 아니다, 필자 역시 그점에는 동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내년 초 중반까지의 재충전 과정을 거쳐 내년 말부터는 자본시장의 모멘텀이 다시 강하게 발생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충격을 흡수하고 시장이 전반적으로 재편되는 과정은 필연적이지만,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변화나, 자본시장의 위치로 볼 때 우리나라가 그 어느때보다 강한 기회를 맞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현명한 생각이라기 보다는 평범한 생각이다.

진정한 투자자는 일시적이건 중기적이건간에 위기가 닥치면 어떻게 될까를 걱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들 위기라고 말하는 데서 발생 할 새로운 기회가 무엇인지를 찾는 사람이다. 우리가 내내 불안해 하는 것들, 이를테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주택 가격 하락, 인플레이션, 유가 상승등이 현재방식의 자본 시장 참가자들에게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대신 이런 상황이 주는 기회는 무엇일지를 생각 할 수 있어야 현명한 투자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투자자는 본능적으로 기회를 찾아 움직인다.

그렇다면 다들 위기라고 말하는 ‘이면에 존재하는 기회’는 무엇일까?. 그것은 금과 같은 실물에 투자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경우에는 앞으로 가치가 떨어질 현금을 주고 자산가치가 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일 수도 있다, 혹은 그동안 금융에서 레버리지를 키운 사람들은 그 레버리지를 낮추는 것일 수도 있고, 심지어는 선물 거래를 통해 이룰 수 있는 것도 있다. 그뿐 아니다 일부 명민한 투자자들에게는 환투자를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투적인 생각들 외에 더 큰 기회는 없을까?. 분명히 있을 것이고 당신은 지금부터 그것을 고민해야 한다. 명심하자.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진정한 투자자에게 위기란 없다. 위기란 현재의 기회를 죽을 때까지 붙들고 있는 경직된 사고의 주인공에게만 적용되는 말이다.

그들에게 위기란 다수가 보유한 자산이 위험에 빠지는 순간을 가리킬 뿐, 자신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되는 순간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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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버젼 입니다.
원작이 경제신문 기사 정도는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면
어렵다는 평가가 있어서
만화버젼 출판에 동의했습니다.
 일반 독자가 일부러 다시 구입을 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만약 좀 쉽게 이해를 하거나 아이들 교육에 필요하셔서 구입하신다면
원작보다는 나을 것 같습니다.
 책의 인세는 전액 한국 소아암 재단에 기부하기로 약속 하였습니다.


제가 평소에 관심 가지고 보고 있는 시골의사의 블로그에서 본 글입니다

저는 시골의사를 처음봤을때 그저그런 선입견(무관심이죠 한마디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선입견이라 함은 MBN에서 시니컬한 표정에 의사라는 사람이 재테크나 주식을 논하는 것부터 너무 생소했으며 지레짐작하길 전공을 잘못 선택한 사람이구나...정도로 남을 판단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제 지식을 돈을 버는데 활용하지 않겠다라는 선언을 했다는 사실을 들었을때만해도 "기인이구나" or "그걸로 얼마 못버나 부다"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그가 쓰는 포스트의 글을 읽고 그 깊이라던지 경솔하지 않은점에 매료되었습니다.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은 저도 읽어 보았으며 재테크나 경제신문을 읽고 왠만큼 이해하고 싶다는 사람이 읽기에 정말 좋은 책입니다. 경제학자가 아닌 의사가 다룬 경제학의 기본서라고나 할까요?(물론 재테크 이야기지만 말입니다) 이번에 만화 버전이 나왔는데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될것 같습니다.

더욱더 대단한건 저렇게 번 인세만 해도 어마어마한 돈일텐데 전액 소아암 협회에 기부한다고 합니다. 정말 자기의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경제 지식으로 돈을 벌려고 하지 않겠다라는 약속 말이죠..

그 많은 인세를 소아암협회에 기부하는 행동 자체도 어렵겠지만 일반 세상사람이 봤을때 참 답답하리만한 저 원칙을 꿋꿋이 지키는 모습이 대단해 보입니다.


짐콜린스는 원칙을 이렇게 설명했더군요
지금 당장 손해를 볼 지언정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것을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다.
전 저만의 원칙이 있는지를 반성합니다. 예전에 하루를 꼬박 세워서 정리해놓은 원칙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디갔는지 모르겠는데 찾아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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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분석하는 방법 중에 엘리어트 파동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엘 리어트 파동은 어지간히 주식밥을 먹은 사람들은 모두 한 번쯤은 관심을 가져 보았을 터인데 그 관심의 크기만큼 실망의 경험도 클 것이다. 이 이론은 과거의 주가를 그려놓으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는데, 대신 향후 주가를 예측하는데는 도통 먹혀들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애초에 이론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이론은 훌륭한데 이해를 잘못한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필자는 파동이론은 ‘신’에 대한 믿음과 같다고 말하곤 한다.

 

유 신론자들과 무신론자들의 대립을 보면 유신론자들은 이 오묘한 자연의 질서가 과연 우연의 결과 일 수 있겠느냐고 한다, 이 넓은 우주에 오직 하나 지구위에 핀 생명들이 이렇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우연으로 일어난 것이라는 것이 말이되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다윈주의를 내세운 무신론자들은 그것은 자연선택의 결과, 즉 진화의 결과일 뿐 애초의 출발은 몇 가지 무기물의 화학반응일 뿐 이라고 말한다.

 

그 에대해 유신론자들은 설령 그 말이 맞다손 쳐도 ( 진화론이 옳다고 쳐도) 그 최초의 유기물은 창조가 아니라면 어디서 온 것이냐고 반문하고, 무신론자들은 다시 신이 창조한 것이라면 그 최초가 왜 지금의 모습으로 출발하지 않고, 하필이면 수소화 헬륨, 그리고 강력등을 포함한 몇 가지 물리법칙 일 뿐이었느냐고 반박한다.


우리가 신이 아닌이상 이런 논쟁은 끝이 없고 답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불가지론이라는 희안한 주장이 등장한다. 어차피 인간의 인식은 제한적이므로, 인간이 알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난 초자연적인 부분은 이성으로 파악 할 수도 없고 알려고 할 필요도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점에서 필자는 파동이론에 대해 불가지론적 입장과 비슷하다.

 

왜 냐하면 파동을 주장한 엘리어트의 주장은 결코 미래의 가격을 알 수 없으니 엉터리이고, 대신 과거의 괘적을 설명하는데는 이만한 수단도 없으니 엉터리가 아닐 수도 있다. 어쨌거나 그만큼 파동이론에 대한 논쟁도 끝을 낼 수가 없다, 하지만 이점은 파동이론의 창시자인 엘리어트도 분명히 의식했던 것이 분명하다.

 

그는 파동이론을 다룬 책의 제목으로 ‘우주 의 원리’라는 지독하게 현학적이면서, 또 오만한 제목을 붙였는데, 이것은 그만큼 ‘믿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세 상에 모든 가격이란 오르다가 내리고 다시 오르는 것이 정상일진데, 그것이 봄여름가을겨울이나, 낮과 밤의 교대처럼 순환적이고 주기적인 대대관계에 있는 사실을 가격논리에 차용했으니, 그는 분명히 사기꾼이거나, 과대망상가임이 틀림없다. 더구나 이런 시도가 엘리어트 한사람만이 아니고, 매리맨이라는 사람이 점성술을 빌려 주장한 M-N 파동이론이나, 일본사람 기자모리의 7파동 이론도 그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범주에서 볼 수 있다.


어쨌거나 그가 설명하는 파동의 순환논리는 지극히 단순한 물리학적 이치에 다름 아니다.

 

우주에 지구라는 행성이 있었고, 이 행성은 목성이나 다른 행성과는 달리 중력도 적당하고, 괘도도 원에 가까운 타원을 그리고 있는데다, 달이라는 적당한 크기의 위성을 거느리고 있으니 어찌 자연의 질서가 규칙적이지 않겠는가?.

 

그 가 만약 헬리혜성이나, 은하계의 다른별에서 자연현상을 관찰 했다면, 그의 파동은 미친듯이 움직이고 날뛰는 해괴하고 불규칙한 오실레이션이라고 말 했을 것이다. 그는 그저 이 넓은 우주에서 단지 지구의 자연현상하나를 우주의 원리인양 주장하고, 사물의 모든 이치가 그렇듯 주가도 이치를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으니 그야말로 20세기 최고의 몽상가 였을지도 모른다.


무모한 원리는 원리가 아니다.

 

더 구나 그가 주장한 파동이론은 여러면에서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파동원리의 전문가라고 등장해서 혹세무민하는 추종자들이야 그렇다치고, 일반 투자자들도 1.618 배니, 2,618 배니 하는 피보나치급수들을 줄줄이 외고, 가격에서 상승의 한계와 바닥의 지점을 찾으려는 시도를 그것으로하게 만들었다.

 

이것의 결정적인 해악은 바로 그점에 있다.


즉 가격의 논리를 하나의 틀에 가둠으로서 통계의 범주를 벗어난 가격의 움직임에 투자자들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게 만든 잘못이 가장 크다는 말이다,

 

이 것은 지난주에 얘기한 ‘통계의 범주’라는 말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예를들어 주가의 최대 상승가능성을 기껏 1.618배니, 혹은 하락 조정의 크기를 피보나치 급수를 적용해서 33%니 61%니 하는 범주에 가둠으로서, 투자자들이 정작 그것을 벗어나는 상승과 하락에 큰 이익의 기회를 놓치거나, 혹은 큰 손실의 기회를 만들어 주게 된 것이다.


주가는 모든 사람들이 확률적 범주에 기댈 때 그것을 벗어나는 움직임으로서 큰 폭의 수익을 주는 것이다,

 

보 통 장기투자자가 이익을 내는 원리도 바로 이점 때문이다. 장기투자자들은 확률의 범주( 예를들면 1파동 다음 3파동은 그것의 1.618배의 크기를 가진다고 하자)를 무시하기 때문에 이 확률적 범주를 벗어나는 순간의 결정적 이익을 모두 향유한다. 하지만 범주에 익숙한 투자자들은 1파동 후 조정의 바닥에서 매수를 하고 그 파동의 최고점에서 매도로서 이익을 취한다는 가정을 하더라도 많아야 2배의 수익을 내는 것이 고작일 뿐이다.


그 래서 기술적 분석가들의 수익은 주가가 횡보를 하거나 안정적인 추세를 가지는 70%의 구간에서는 장기투자자들이나 우매한(그들이 보기에) 투자자들의 그것보다 이익이 크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훨씬 긴 기간이익을 취한다, 만약 일 년을 투자하면 그들은 8-9 개월간 장기투자자들의 그것보다 작은 이익이 자주 나고 누적 이익도 크다,

 

하지만 주가가 통계의 범주를 벗어나서 급등하는 순간에 그들은 이익이 고정된다.


하 지만 우매하고 엉덩이가 무거운 투자자들은 짧은 기간에 큰 이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양측이 다 별로 이익이 남지 않는다. 이유는 장기투자자들 역시 큰 이익을 취한 다음 가격의 상승이 끝나고, 다시 조정국면으로 들어 설 때도 이익실현을 하기 보다는 2배 다음에는 4배 그 다음에는 10배, 그다음에는 20배라는 믿음으로 계속 버티기 때문이다.


하락 할 때도 마찬가지다,

 

장 기투자자들은 애시당초 얻은 이익을 도로 가져다 바치는 것으로 끝나지만, 기술적 분석가들의 손실은 작은 이익 후 큰 손실로 이어지기가 십상이다, 이유는 조정을 예상하고, 매수를 한 자금을 손쓸 틈 없이 갭 하락 한 가격에서 매도하기란 사람의 이성으로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즉 기술적 분석가들이 가격이 상승 할 때 팔기란 손바닥을 뒤집기보다 쉽지만, 손절매의 선을 순식간에 벗어나는 순간급락하는 가격에 맏닥트릴 때는 순식간에 큰 손실을 입게되기 때문이다. 100번을 충실한 손절매와 이익실현을 통해 성공 했다고 해도, 그야말로 확률적 범주를 벗어나는 갭 하락에는 그들 역시 되돌림이라는 기술적 현상을 기다리다가 죽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장기투자를 하건, 단기투자를 하건, 기술적 분석이건, 저평가 우량주건간에 개인 투자자들이 이익을 낸다는 것은 황소가 암소가 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이다.


우 리는 시장에서 이런 사례를 자주 만난다, 예를들어 첨단 금융공학의 산물인 보조지표들을 살펴보면, 그 지표들은 모두 가격의 움직임들을 평활해서 통계를 낸다, 이때 통계의 핵심은 고점과 저점, 즉 매도와 매수의 지점을 찾는데 치중된다.

 

그래서 이런 지표들은 대개 과열과 침체, 혹은 매도와 매수의 시기를 비교적 정확히 알려주지만, 정작 문제는 이런 통계의 범주를 벗어나는 1-2 %의 예외적 움직임은 무시하는데 있다.


그리고 당연히 이런 예외적 순간이 시장에서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다. 때문에 시장의 논리는 기술적 분석이건, 가치분석이건간에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활용의 문제로 귀결된다,


즉 시장에서 모두가 아는 투자법들은 시장의 평균논리이지만 시장에서 승자가 되는 사람의 수는 평균이 아니라 예외적이라는 점에 이라는 것을 이해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들 확률적 범주에서 거래를 하고 있을 때, 오히려 그 범주를 벗어나는 지점을 알기위해 노력하는것이 분석툴들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라는 역설이 필요한 것이다.



2007/8/28 시골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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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판단하는 잣대는 다양하다.

 

하지만 그중에 가장 큰 흐름은 모멘텀 투자와 내재가치 투자의 두 갈래일 것이다.

 

이 중에서 내재가치 투자라는 부분은 가격의 정당성 측면에서는 가장 확실한 투자법이다. 예를들어 어떤 다이아몬드가 커팅이 잘못되어서 가격이 싸게 팔리지만, 그 다이아몬드를 원석 가치로만 놓고 보아도 그 가격보다는 더 비싼 것이라면 그것은 분명히 싼 것이다.

 

하 지만 안타깝게도 유가증권의 가치는 다이아와는 달리 가변적인데. 그것은 대상이 되는 기업의 영속성이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어떤 기업이 보유한 땅 값만해도 100억인데 시가총액이 90억 이라면 그 기업은 당연히 싼 것이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만약 이 기업이 영업이익이 나기는 커녕 오히려 결손을 내는 기업이라면 이 기업의 가치는 지금 당장 해체하지 않는 한 앞으로 나빠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이경우에는 기업의 존속 그 자체가 가치에 위험요소가 된다.


또 은 어떤 기업의 이익이 그 기업 시가총액의 10% 쯤 된다고 가정하면, 그 기업의 이익을 십년치만 모아도 기업을 살 정도로 저평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업의 이익이 지난 몇 년간 10%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해서 다음해, 그 다음해에도 같은 이익을 낸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그때문에 기업의 청산가치가 시가총액에 미달하는 경우에는 영업상황이 나쁘고, 기업의 영업 이익이 많아서 시가총액이 올라간 경우에는 청산가치가 너무 높게 평가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내재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에도 직관이라는 고도의 정신작용이 필요해진다.

 

즉 그 기업의 영속성, 지배력등 수치로 나타나지 않고 계량화 할 수 없는 잣대들이 필요해 지는 것이다.

 

그 래서 내재가치를 보는 투자도 결국 독과점이나, 시장 지배력등을 따지게 되는 것이다. 이말은 내재가치에 투자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변수를 대입하면 답이 나오는 방정식과 같은 것이 아니라, 고도의 직관이 필요해 진다는 뜻이다, 물론 그나마 기업의 재무재표나 실적이 추호도 틀림이 없고, 또 그것이 시의성을 가지고 있는 자료여야 하며, 그것을 분석 평가하는 능력이 있다는 전제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그것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 개 내재가치가 낮은 주식들은 내재가치 저평가라는 그자체만으로도 이미 그 시점에서 시장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주식이다. 때문에 시장의 논리가 현재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들에서 가격부담을 느끼고 새로운 주식에 관심을 돌리는 시점이 아니라면 그 주식을 보유한다는 것은 길고 힘든 인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예를들어 90년대 후반에 일어난 성장주의 혁명에서 외면 받았던 가치주보유자들은 길고도 고독한 시간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그 래서 내재가치에 투자한다는 것은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모든 주식은 언젠가는 가격이 평형 상태를 이룬다는 전제에서, 덜오른 주식 ( 관심이 적고 내재가치가 우량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이익을 낼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 런 국면이 올해 2003년 이후 시작된 펀드 혁명의 초기단계에서 시작된 한국사회의 가치투자 논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한국시장에 펀드 투자자금이 급증하고, 그것이 다시 제 2의 정상주 시대를 이끌어 낸다면 소위 내재가치가 우량하다는 주식들은 그만큼 성장성이 부족하다는 혹독한 평가를 받으면서 길고 긴 겨울잠에 들어 갈 수도 있다.


그래서 가치투자에 필수적인 조건은 반드시 여유자금이어야 하고, 또 다른 주식의 가격에 연연하지 않고 단지 자신의 판단을 믿으며 시장의 항상성에 신뢰를 보내는 마인드로만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한국시장의 투자자들은 이런 가치투자의 논리를너무나 쉽게 받아 들이고 있다,

 

가 치주 펀드에 가입하면 그것이 금새 두배 세배의 이익을 올려주거나, 항상 펀드수익률 상위에 포진 할 것이라는 기대들이 팽배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 시장의 논리가 내재가치보다는 엄밀히 말하면 전통주, 혹은 자산주들에 대해 관심이 쏠린 탓이고, 펀드들의 무도덕성( 펀드 자금으로 중소형종목을 집중매수해서 펀드 수익률이라는 숫자 놀음을 하는 경우) 에 상당부분 기인한 것이지 진정한 의미의 내재가치 투자를 하는 방식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한 편 또 다른 일단의 투자자들( 사실은 대개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 방식은 모멘텀 투자다., 이 모멘텀 투자 역시 가치분석과 기술적 분석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에서 가치분석이라 불리는 방식을 내재가치 투자로 오해를 하는 투자자들도 많다,

 

이 경우의 가치분석은 다분히 성장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 내재가치 분석의 성장성을 보는 관점은 '그 기업의 이익이 늘어 날 것' 이라는 예측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현재 알고 있는 수치들을 앞으로도 그대로 믿을만한 가치로 평가해도 되는가 (예를들어 독점적 지위등)를 보는 것일 뿐, 기업의 영업이익이 최근 3년간 증가 했으니 내년에도 증가 할 것이라는 식의 관점은 아니다,

 

하지만 모멘텀 투자에서 가치분석은 이런 방식을 사용한다,

 

즉 과거의 해당주식의 주당 수익배율이 15에서 8까지 거래된 적이 있다면 현재 이 기업의 주가수익배율인 10은 싼 편이다, 혹은 이 기업의 주당 순자산 배율이 0.8-2 사이에 거래된 적이 있으니 지금 1.0 은 싸다는 식이다. 그래서 이 기업의 과거 평가르 기준으로 주가를 판단해서 이 기업의 적정가는 얼마이고,

 

그래서 저평가라는 논리가 성립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식을 가치투자라고 부른다면 그것은 큰 착각이다.


기 본적으로 내재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상대적이 아니라 절대적 개념이어야 한다. '무조건 싸다'는 존재하지만, '과거에 비해 싸다'는 정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과거에 비해 싸다는 개념은 결국 '통계의 범주'에서 가격을 평가하는 것이고 통계란 과거의 괘적을 따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기술적 분석가들은 반박을 한다.

 

그 렇게 잘 알지도 못하는 기업실적을 예측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런 흐름들은 이미 가격에 모두 반영되어 있으니, 차라리 가격의 괘적을 살피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즉 과거의 가격들을 통계쩍으로 살피면 현재 주가의 흐름이 높은지 낮은지를 알게 되는데 굳이 부정확한 기업분석을 통해 쓸데없는 애를 쓰는가?라고 되묻는 것이다.

 

양측의 주장중에 어느 것이 옳던 혹은 틀리던 간에 둘다 과거의 통계에 바탕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주식투자는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 통계의 영역을 벗어나는 순간에 대응하는 고도의 정신적 행위이다.

 

과 거의 통계에 입각해서 해당주식에 per 20을 적용하건, 10을 적용하건, pbr 을 얼마를 기준으로 적용하건 간에 그것은 과거다, 그리고 어떤 주식가격이 전고점과 전저점, 혹은 추세선과 추세선, 그리고 그것을 합한 추세대를 보건, 혹은 가격의 가속도를 보던 그것은 모두 과거의 통계에 바탕하고 있다는 것이 결정적 한계이다.


통 계의 범주에 드는 가격행위란 참여자 모두에게 적당한 이익과 손실의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박스를 형성하는 가격은 고점 매도 저점매수가 가능하지만, 그 폭은 크지 않다, 적당한 이익이 추세적으로 누적되는 듯도 하지만 그 이익은 통계의 범주를 벗어나는 순간 일거에 사라진다,

 

예 를들어 10000원대에 사고 15000 원대에 파는 일은 반복해서 두어번의 이익을 냈더라도, 그돈을 다시 10000 원에 샀을 때, 지난 7월말 이후처럼 순식간에 급락을 하는 예상밖으로 통계의 범주를 벗어나는 가격 흐름이 나타나면 고스란히 손실을 입게마련이다,

 

반 대로 15000에 매도한 주식이 갑자기 급등읗 해서 100000 원이 되는 상황은 넋을 놓고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 통계의 함정이다, 같은 논리에서 보면 지난번 주가 2000 포인트를 넘은 시점의 한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통계적 범주에 있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통계적 범주 사이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었지만, 그 이익이 사라지는데는 1/10의 시간만으로도 충분했다,

 

결국 주식투자는 통계의 범주를 벗어나는 순간의 이익과 손실을 취하는 예술이다,

 

하 지만 기술적 분석들은 모두 통계의 범주라는 함정에 갇혀 100번의 작은 이익을 보장하지만 1 번의 큰 이익을 취할 기회를 앗아가고, 90번의 저점매수를 보장하지만 1번의 통계적 범주를 벗어나는 손실로서 그간의 이익을 날려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모멘텀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가치를 보던, 가격을 보던 통계의 범주라는 함정에서 벗어나서 움직이는 가격에서 결정적 승부를 갈라야 한다

 

하지만 그 역시 직관의 영역이니 이래저래 주식 투자란 고달프고 어려운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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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문제로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작 당사자인 미국보다 오히려 더 큰 폭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함으로서 자본시장의 신사대주의론이 등장 할 만한 상황이 되었다.

 
이쯤되면 과거 우리는 위기의 국면에서는 과연 어떠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들어 일어난 문제들중에 우리나라의 급속한 성장신화와 그에 따른 부작용이 응축되어 폭발한 IMF 의 경우, 다른 아시아 금융위기가 격발요인이 되었을지언정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우리나라 자체의 문제였다.

 
하 지만 그것이 외국인 투자자들과 일부 현금자산가들에게 거대한 부를 축척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사실은 너무 거대담론의 영역이라 쳐도, 길게보면 IMF 역시 단순히 위기였다기 보다는 그동안 누적된 문제점들을 일거에 털어내는 기회가 되었던 측면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더구나 그 이후에 우리에게 발생했던 위기국면들은 한번도 실체화 된 적이 없다.

 우 선 기억에 남는 사례로 9.11 테러 사태가 단연 압권이다. 9.11 테러는 미국의 중심을 타격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는 점 외에도 인간의 본성에 잠재한 두려움의 코드를 자극함으로서 전세계 금융시장을 거의 공황 상태에 빠트렸다. 하지만 그것은 조금만 한발 물러나 생각해 보면 위기가 아니라 기회였다. 미국입장에서는 세계경찰역을 자임할 수 있는 동기가 되었고, 그것을 빌미로 달러화의 기축통화 위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일부 산유국들을 효율적으로 압박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한나라 경제의 이해득실은 그것이 원하는 일이건 아니건, 혹은 다행한 일이건 불행한 일이건 가리지 않는다.

 
미 국은 그 사건을 기화로 해서 방산업체를 중심으로 한 소위 굴뚝산업들이 대규모 국책사업에 뛰어 들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특히 석유메이져들은 유가를 좌지우지하는 절호의 환경을 맞이했다. 굳이 이런 정치사회적 고려를 하지 않더라도 마찬가지다, 9.11 테러는 현상으로만 보면 어디까지나 큰 사고의 한 유형일 뿐 미국이라는 거대국가나 혹은 전세계의 경제를 뒤흔들 사안은 본질적으로 아니었다.

 
물론 그것이 핵공격이나 기타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사안이라면 모를 일이지만, 상식선에서 그것은 성공한 테러의 한 유형일 뿐이다. 미국이라는 나라와 일개 테러집단의 전쟁이 전세계 경제를 흔든다면 그것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현 실적 위험이래야 여행수요가 줄어들거나, 오락산업의 정체정도지만, 대신 그만큼 보안산업이나, 방위산업이 입는 혜택은 훨씬 큰것 이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기록적인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하락율에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투자자들이 조금만 현명했다면 불타는 펜타곤이 러시아의 미사일에 맞은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념했을 것이고, 애써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헐값에 내던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시 필자는 MBN TV에서 이상황을 두고 향후 10년내에 삼성전자를 이가격에 (15만원이하) 다시 살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호언을 한적이 있는데, 그것은 필자가 직관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현명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가상시나리오를 그리면서 공포에 질려있을 때, 그냥 단순하게 그 현상만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의미있는 위기국면은 사스의 공포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사스의 확산을 경계했다,


수 많은 전문가들이 언론에 나와서 사스의 공포를 부풀렸다. 사스가 창궐하면 전 인류의 1/10이 사망 할 것이며, 대륙을 이동하는 철새들의 분비물은 우리들의 머리위로 무차별적으로 바이러스 폭탄을 퍼부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 심지어 경제학자들은 너나없이 매체에 등장해서 사스의 창궐로 대륙간, 국가간 여행이 중단되고, 교역이 줄어 들 것이며, 이것은 세계 금융질서를 뒤흔드는 심각한 위기로 다가 올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과정에서 아무도 H5N1 바이러스가 N 과 H 바이러스의 조합이며 그것은 새로운 변형이 아니라, 원래 H1N5의 조합이 가능하듯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엉뚱하게 제약회사들의 주가폭등과 나머지 대다수 주식들의 투매를 불러왔다 하지만 과거 에볼라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누출되면 전 인류의 절반이 사망 할 것이라는 위협처럼( 실제 미국에서 애볼라 바이러스가 누출된 적이 있었지만 아무에게도 감염되지 않았다 ) 사람들의 비이성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해프닝으로 그치고 말았다.


물론 이시기에 소수의 침착한 사람들에게는 이런사태는 향후 자본시장에서 큰 이익을 취 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로 작용했다.


이렇듯 시장은 늘 위기에 대해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른 반응을 한다.


다 시 아시아 금융위기로 돌아가보자, 당시 위기는 OECD 가입이 촉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때 싸구려로 팔려나가는 기업, 사채업자에 준하는 수준의 차관금리. 대한민국 국채의 대 바겐세일, 심지어 금과 땅마져도 헐값에 땡처리로 팔아댄 우리의 중요한 국부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그야말로 황금시장이었다.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그것은 그의 사채업자 수준의 행태에 다름 아니었다. .


이상황을 이번에 문제가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적용해보자.


미 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임금상승으로 제조업 투자가 한계에 이르고, GE 와 같은 산업자본역시 금융자본화하는 시점에서 넘쳐나는 유동성을 해소 할 투자의 대상이 그리 많지 않았다. 결국 돈은 다른 돈을 사는데 쓰이기 시작했다, 유동성은 넘쳐나는데 투자대상의 공급은 제한적이라면 그 다음은 결국 권리를 사고파는 파생상품이 발달하게 마련이다, 아무리 돈이 넘쳐도 소나타 한 대에 5000 만원을 주고 살 수 없는 만큼, 거기에 권리의 개념을 붙여 선물,옵션, ETF 와 같은 파생상품들을 꾸준히 개발하고, 쉽게 유동화 할 수 없는 자산 역시 ABS 등을 통해 유동화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결국 돈이 돈을 사고, 권리가 권리를 사는 거품이 시작된 것이다.


서 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미국 금융시장에서 불과 1-2 %의 포션을 차지 할 뿐이지만 이로인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커지게 된 것이다, 그것은 원래 있던 자산이 소멸한 것도 아니고,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았던 가상의 상품에 투자한 결과이다,


결 국 레버리지의 단맛에 취했던 선진자본들이 이순간 위험을 감지했지만, 사실 그 위험의 실체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사태는 아마 꽤 길고 오래 갈 것이다, 하지만 이 상황이 오래 진행된다고 해서 한국이나 기타 아시아 국가들까지 동시에 위기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위 기에 빠진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 투자한 돈을 되찾으려 들 것이고, 이 과정에서 우선 단기간에 현금화와 인출이 가능한 시장, 즉 한국과 같이 많이 이익을 낸 주식시장에서 주식매도는 가장 효율적인 것이다. 그로인해 단기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외국이 투자자금이 빠져 나갈 수는 있다,


또 미국의 금리가 하향압력을 받고, 위험자산 수요가 줄어들면서 엔화가 일본으로 환류하는 과정에서 엔을 사들이고, 원이나 다른 나라 통화를 매도하는 상황도 발생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본질적으로 외환위기와는 그 맥을 달리한다,


우 리는 과거와 달리 그 자금을 충분히 마련 할 수 있고,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고평가된 원화가치가 제자리를 잡으면서 수출주도적 산업군을 가진 우리나라의 수출기업의 이익이 저절로 늘어날 것이다, 아마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실적은 파격적으로 좋아질 것이다. 아울러 일본 역시 금리인상 시도가 좌절되고 미국과 기타 선진국들도 인플레 압력을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려던 입장에서 오히려 반대의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다.


우 선은 그것이 부동산이나 자산투자자들의 손실을 국가가 보전하는 형태가 되어 쉽지는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금리는 경제현상과 따로 움직일 수가 없다, 이로서 글로벌 경제는 저금리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자산시장에 가장 치명적으로 작용 할 수 있는 고금리 시대로의 전환이 저지되면서, 유동성은 여전히 넘쳐나는 상황을 지속하게 될 것이다.


이쯤되면 이로인한 경기침체는 기우다,


제 아무리 그것이 심각한 문제라 해도 시간이 길어 질 뿐, 미국이라는 나라가 해결 할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자산시장 전반에는 과거처럼 무분별한 차입금이 시장을 불확실하게 끌어 올리던 국면에서 오히려 건전한 유동성을 앞세워 위험을 제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 시장의 투자자들 역시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해 지나치게 과민반응 할 필요가 없다, .한국의 투자자들은 이 기회를 자동차, IT 와 같이 고평가된 원화로 인해 고통받던 기업의 주식을 사들여야하는 이유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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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7월 25일 종합주가 지수가 종가기준으로 2000 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시장이 완전히 축제 분위기다.

신문방송들도 온통 ‘2000을 넘어 3000 으로 향한다’, ‘과거와 다른 주식시장의 속설들’, ‘외국인을 이긴 개미들’ 과 같은 장미및 전망이 연일 넘쳐난다.

실제로 주가지수 2000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불과 몇 달전에 모 방송 심야토크쇼에서 필자와 같이 출연했던 모 대학의 유명 경영학부 교수가 ‘지수 2000 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미친 사람들이다’ 라는 호언장담을 했을 정도로 주가지수 2000 시대는 꿈과 같은 현실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주가지수 2000 시대가 단순히 수치 이상의 무엇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지난 99년말 ‘성장주와의 이별’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직감이었을 뿐 확신은 아니었다.

이유는 그때가 성장주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성장주의 시대는 대개 10년의 사이클을 가진다.

산업이 성숙하고, 성숙 산업에서 잉여이익이 발생하면 돈이 남아돈다, 이때 남아도는 돈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게 마련이고 이런 시기에는 세상에 없던 산업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 마련이다.  

19세기 방직산업, 1903년 자동차 산업의 출현, 1920 년대 오늘날의 모토롤라를 있게 한 무전기와 유선통신. 전자산업의 시작을 알린 1940년대, 트랜지스터 , 1970년대 반도체 , 1980년대 PC , 1990년대 이동통신과 인터넷의 시대등이 바로 그렇다.

이런 새로운 산업들은 무서운 속도로 기존산업이 축척한 부를 빨아들인다.

그리고 자산시장은 새로운 꿈을 쫒는다. 버블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매양 그렇듯 이런 새로운 산업들은 초기의 기대를 넘어, 과잉중복 투자를 낳고, 종국에는 필연적으로 경기침체와 자산가격의 폭락을 유발한다. 그 과정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어느새 기성산업이 되어 서서히 제 가치를 획득해 간다.

이 마지막 과정이 가치주의 시대다.

가치는 단순명료하다.

어떤 주식을 살 때, 그 주식의 가격이 '절대적'으로 싼가? 비싼가?에 대한 질문이다. 여기서 ‘절대적’이라는 말에 주목하자.

A 기업의 주가에 비해 B 기업의 주가가 싸면 상대적으로 싼 것이다. 하지만 그 비교대상이 다른 주식이 아니라, 그 자체의 가치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예를들어 그 기업을 지금 당장 청산해도 해당기업의 시가총액보다 많다면 그것은 ‘이유불문하고 싸다’. 혹은 그런 기업이 주는 배당이 은행이자보다 많다면 그것은 ‘무조건 싸다’, 거기에다 그 주식의 주가수익배율 (주가를 이익으로 나눈 값)이 낮다면, 그 기업의 이익을 몇 해동안만 모으면 해당 주식전체를 살 수 있다는 뜻이고,  그것은 또한 ‘매우 싸다’.

이때 이 주식을 산다면 당신은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가치 투자자다.

한국시장에도 이런 시기가 있었다.

필자가 2002년에 조사해 본 바에 의하면 전체 상장 주식의 3/2 가 여기에 해당되었었다. 한국시장은 그야말로 가치의 보물창고였던 것이다. 일군의 운용자들과 투자자들이 여기에 주목했다. 그리고 그들은 대단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까지가 바로 주가지수 2000 시대에 이른 현재의 우리시장의 모습이다.

물론 과거에도 이런 방식의 투자에 대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이유는 그동안 기업의 회계나, 실적들이 모두 거짓말 투성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IMF를 거치면서 회계와 시장 시스템이 안정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이것을 보고 다른 투자자들도 속속 가치투자를 외치기 시작했다.

현재 거의 모든 대한민국 자산운용사의 홈페이지에는 자신들의 운용철학을 ‘가치투자’라고 내세우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 기준대로라면 이제 한국시장은 끝났다. 더 이상 자산을 팔아 주식을 몽땅 살 기업이 없다, 오히려 현재 신가치주로 주목받는 삼성중공업의 경우에는 향후 10년간 자산이 1-20%씩은 증가해야 겨우 주가와 자산가치가 균형을 이루고, 또 다른 조선업체는 주가수익배율이 과거 코스닥 거품때 어지간한 거품주와 같거나 높다.

눈을 씻고봐도 한국전력이나, KT 와 같은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살 수 있는 주식이 없다.
그래서 필자는 이번에는 ‘가치주와의 이별’을 선언했다.
지금은 명백히 성장주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그것은 이제 시작점에 서 있다.

이것이 바로 주가지수 2000 시대의 의미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리 돌아봐도 하늘에서 뚝 떨어질 새로운 산업이 없다, 투자금융, 신재생 에너지, 바이오, 환경, 레져, 엔터테인먼트, 죽음산업등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한 시대를 주도하기에는 체급이 약하다.

즉 지금은 순수가치의 시대도 순수성장의 시대도 아니라는 뜻이다.

앞서 말한대로 이런 새로운 성장산업이 기대를 품고 한 시대를 리드하려면 때가 무르익어야 한다, 그러기에는 주기가 너무 이르다는 뜻이다, 이것은 아마 빨라도 2-3년, 길면 5년은 지나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어느 개그프로의 유행어처럼 ‘같기도’ 시대다.

분명히 가치의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 하지만 시장 주변의 유동성은 지수 3000 혹은 5000을 향해 질주 할 준비가 완료되어 있다. 어쩌면 정말 시장이 완전히 미칠지도 모른다.

필자는 향후 2-3년간 이어질 이 시기를 ‘같기도 성장주의 시대’라고 부르고 싶다.

내재가치가 분명히 비싼데도 가격은 올라갈 터이니, 그것이 성장주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시장은 앞으로 이해할 수 없는 가격에 대해 이렇게 말할 것이다. ‘향후 이익과 자산이 늘어 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 기업의 가치는 저평가되었다.’

독자여러분은 이말에 동의하시는지 궁금하다.

가치란 눈앞에 있는 물건을 두고 무게를 다는것이지 미래에 무슨일이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필자는 또 다른 우려를 한다. 그것은 뒤늦게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한 투자자들이 이 논리에 매몰되면 ‘굴뚝주’나 ‘전통주’를 모두 가치주로 정의하는 견강부회를 할 가능성이다.

앞으로 주식시장은 현재의 가치가 아닌 ‘가능성’을 평가할 것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머지않아 다가 올 순수 성장산업보다는 어중간한 위치에서 애매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업들에 초점이 고정될 것이다.

예를들어 한국전력이 풍력이나, 조력발전에 나서고, 포스코가 환경기술에 뛰어들고, 대한항공과 강원랜드가 레져관련주로, KT나 오리온이 엔터기업으로 변신한다면, 거기다가 삼성전자가 GE 처럼 금융자본인지, 산업자본인지 헷갈리는 행보를 취한다면 그것은 바로 성장주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금방 유동성을 폭발적으로 끌어들이는 당위성으로 여겨질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정말 LS생명과학과 같은 일부 제약사들이 생명관련으로, 또는 대성이나 한신공영과 같은 기업들이 몽골로 나가면서 환경,에너지관련으로, 또 코스닥이나 테헤란로의 일부 벤쳐기업들이 바이오로 혜성같이 등장 할 수도 있다. 어디 그뿐인가? 수자원공사가 상장 할 지도, KT&G 가 생명과 죽음을 교묘하게 결합한 기업으로 주목받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필자가 말하는 ‘같기도 성장주 시대’, ‘가치주와의 이별’은 이런 맥락에서 하는 말이다.
이말은 농담같지만 농담이 아니다.
문제는 투자자들의 행보다.

한국 주식시장은 아직 희안한 시장이다. 한쪽에서는 가치투자로 대박을 내는데, 한쪽에서는 코스닥의 2,3000 원짜리 주식에 목을 매고, 하루종일 극과극을 오가는 투자자들이 공존한다.

지난 몇 년간 그저 묵직한 종목 한 두개에 묻어두거나, 펀드에 넣어두었다면 최소 3배의 수익이 나는 황금의 시대에, 일부 투자자들은 중앙차로를 달리는 좌석버스를 두고 차선을 넘나들며 곡예운전을 하는 총알택시를 잡기 위해 ‘따블.따따블;을 외치고 있다.

지금도 유수경제신문의 주말판은 숫제 유사 투자자문업자들의 광고로 넘친다.

’그들은 신이다‘ 필자가 아는 한, 이분들은 10년전에도, 20년전에도 ’미친듯이 사라‘. ’찍어주는 종목을 사면 무조건 대박이 터진다‘라고 주장했다.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듯이, 지금 이들의 주장은 그럴듯하게 들리고, 정말 족집게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 것이다.

하지만 한번 반문해보라,

그렇게 신들린듯이 주식시장의 흐름을 꽤고 있는 그들이 ’왜 자신은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지?‘,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그들이 정말 신기(神氣)가 있다면 스스로 주식투자로 큰 부자가 되었어야 마땅한데, 왜 오늘도 내일도 여러분들에게 만원짜리 몇 장을 들고 강연회장으로 나오라고 외치겠는가?

이 대목에서 그분들이 ’슈바이쳐와 같은 박애 정신이 너무 투철해서,,‘라고 대답하면 할말이 없다.
이것이 바로 2007년 7월말의 대한민국 주식시장이다.

이제 일반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진정한 의미에서 ‘가치투자’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제는 누구나 같은 자료로 침착하게 재무제표를 연구하면 진주를 찾아낼 수 있던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 어떤 기업이 ‘이익을 마구 낼 것’을 알아맞춰야 하는 ‘통찰’이 필요한 시대다,

그것이 아니라면 설령 어떤 기업이 당장은 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콜럼버스처럼 언젠가는 신대륙을 발견 할 것이라는 믿음을 시장으로부터 모을 수 있을까를 알아채는 ‘직관’이 필요하다.

이제 2000 시대 이후의 직접투자는 이런 안목을 가진 투자자들과, 거기에 사술(邪術)을 써서 끼어 들 거간들의 시대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운용자들은 그 시대에 맞는 트랜드와 패션을 충실히 반영한다, 그래서 개인 투자자들은 더더욱 간접투자로 돌아 서는 용기아닌 용기가 필요하고, 자신의 통찰과 직관을 믿는 일부 투자자들은 대박과 몰락 사이에서 위험한 줄 타기를 해 볼 수도 있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일 말이 있다.

지금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흐름은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이것이 인플레의 전조로 전면에 부각하는 순간 우리 시장도 의외의 펀치를 맞고 그로기가 될 수도 있다. 가파르게 오르면 그만큼 내릴 수도 있는 것이 시장이다. 한번 조정을 받으면 정말 수백포인트는 한방에 내릴 수도 있는 것이 시장인데, 다들 여기에 너무 무심하다,

물론 필자 역시 비록 그렇다고 해도 카라스키야를 눕힌 홍수환처럼 다시 일어나리라는 믿음은 확고하다, 하지만 조만간 정말 제대로 한방 맞아 눈두덩이가 찢어지고 앞이 안보이는 경험을 한번쯤 하게 될 가능성이 결코 적어보이지는 않는다.

다시 일어서서 이길 때 이기더라도 우선 맞으면 아프다.

이제 내가 때리는 기술보다 잠시 상대의 주먹을 기술적으로 피하는 더킹(ducking) 과 위빙(weaving)의 노하우를 슬슬 배워두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  

 

2007/7/25 시골의사     
Posted by ah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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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2000 시대를 맞았다.

실제 지수가 2000을 넘건, 못 미치건, 안착하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이미 주가가 2000 고지에 도달했다는 것, 그 자체만으르도 그 의미는 1000에서 2000 이 되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 지수기준으로 보면 1000에서 2000이 되는 것과 500에서 1000이 되는 것은 같은 것이지만 그 의미와 맥락은 완전히 달라진다.

지수 2000 시대는 '가치주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나팔소리다.

이 말은 이해하기에 따라서는 해괴한 말이다, 특히 그동안 잘못된 투자 마인드를 버리고 이제 겨우 기업의 내용과 가치를 따지기 시작한 건강한 투자자들에게 이런말은 자칫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필자가 지난 1999년 말 '성장주와의 이별'을 외친지 정확히 8년만이다. 내심 10년은 걸릴 줄 알았지만 '성장주 시대의 재도래'는 필자의 예상보다 2년 빨리 찾아왔다.

필자는 이제부터 한국증시에 '새로운 성장주 시대'가 도래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시점은 바로 주가지수가 2000에 도달하는 시점이다. 한국증시는 많은 투자자들이 그 변화를 미쳐 이해하지도 못하는 가운데 한 시대가 흘러가고, 이제 다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2000년초 성장논리의 거품이 극에 달한 다음 시장이 파괴적으로 무너지면서 부터 그 반대의 비이성적인 가격논리가 시장을 지배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북한의 위협이라는 할머니의 겨울밤 호랑이 이야기이다. 이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이 괴물은 실체없는 모습으로 큰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그것은 영민한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다.

돌아보면 9.11 테러, 이라크전쟁, 반복적인 북핵위협들은 항상 기회였다. 가치의 논리는 이것저것 좌고우면하지 않고 단지 현재의 가치만 살피면 그만이기 때문에, 이럴수록 가치투자는 점점 빛을 발했다.

2000년 초반 펀드매니져들이 사석에서 모이면 지수 2000 이 빠를까, 통일이 빠를까? 라는 질문에 대부분이 ‘통일이 더 빠를 것 같다’라는 답을 했다.

그만큼 어두운 시기였다.

하지만 바로 그때 일군의 투자그룹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장을 다른 시각으로 보던 일단의 펀드매니져들이 과거에 비해 투명화된 회계기준을 바탕으로 ‘가치’를 기준삼아 시장을 살폈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성장 논리와 변수요인으로 바라보면 곳곳이 암초였지만, 가치의 기준으로 시장을 보니 그것은 곧 신천지였던 것이다다.

그것에는 그리 복잡한 이론이나 논리도 필요치 않았다.

단순히 주가수익배율, 주당 순자산 비율만 놓고 전체 상장기업을 엑셀로 돌려보았더니 순자산 1.0 이하, 순이익 배율 8 이하의 종목만도 전체의 2/3을 넘었다. 한국시장 자체도 심지어 말레이시아나 중국, 인도네시아 보다 저평가 되어있었고, 개별종목기준으로는 황당한 수준의 저평가가 이루어져 있었던 것이다,

이들이 거기에다 그레이엄의 ‘독점적 지위를 가진 기업’ 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기준을 하나 덧대어 시장을 바라보았더니 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즉 최소 200개 이상의 중견 기업들이 이 조건에 해당되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가치의 바다였다

여기에 주목한 운용자들은 결국 현재 한국 간접투자 시장의 중핵이자 총아로 떠올랐다, 개인 투자자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와 같이 챠트를 보고 줄을 긋고, 가는말, 대박주를 노리는 과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투자자들은 시장의 변화를 보고 넋을 잃어야 했다, 하지만 이 변화의 키를 이해한 투자자들은 특정 기업의 대주주로 등장하는 소위 슈퍼개미로 변신하는 경우도 나왔다.

놀라운 일이었다.

과거 슈퍼개미는 주가조작을 일삼고, 허수주문 통정매매 등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것이 다반사였다면, 2 세대 슈퍼개미들은 공정하게 매집했고 당당하게 5% 이상의 지분을 신고하면서 양지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단한 수익의 시대였던 것이다,

그래서 아마 지난 7년간의 시장은 우리가 언젠가 이때를 돌아보면서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돈을 벌기 쉬웠던 황금기'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 있었던 다수의 투자자들은 이제야 그것을 깨닿고, 지수 2000 시대에 순이익과 순자산을 따지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는 무서운 것이다.

이제는 같은 조건으로 검색을 해보면 10개의 기업도 기준에 걸리지 않고 과거 수백개의 저평가 기업들이 어느새 모두 적절한 자리, 혹은 그 이상의 가격에 도달해 버렸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은 존재해도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은 유틸리티쪽 외에는 거의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그래서 가치의 영역은 이제 유틸리티 섹터에만 존재 할 뿐 저평가기업을 사서 묻어두면 이익이 난다는 원리는 더 이상 원리가 아닌 세상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시가총액 규모는 이미 세계 15위로 올라섰다, 시가총액도 GDP 총액을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눈을 씻고 쳐다봐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없다, 오히려 코리아 프리미엄만 잔뜩 끼어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가?

둘중 하나다, 단순가치를 믿는다면 이제 주식시장에서 내려야 한다, 하지만 성장을 믿는다면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야한다. 왜냐하면 이미 적정한 가치를 부여받고 있는 기업의 주가가 추가상승하고 그 추가상승이 가격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가치나 이익이 증가해야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가치가 앞서고 가격이 따라갔다면, 이제는 가격이 앞서고 가치가 따라가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가지 걸림돌이 있다, 만약 가격이 앞선 다음 가치나 이익이 그 뒤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것이 바로 ‘거품’이기 때문이다,

향후 한국시장은 이미 무너져 버린 유동성의 둑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가격은 더 질주 할 것이다, 그점은 분명하다. 지수가 3000도 5000도 갈 수 있다. 다만 그끝을 모를 뿐이다. 하지만 그 질주가 어느시점에서 풍선처럼 터져 버린다면 그것은 바로 가치가 따라잡지 못한 때문일 것이고, 터질듯 터질 듯 터지지 않고 그 이후에도 질주를 계속한다면 그것은 바로 가격이 상승하는 만큼 실적이 좋아지고 기업의 가치가 증가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거품이 아니다.

둘중 어느 쪽일까?

아무도 그것에 답할 수는 없다. 지금은 단지 가격이 가치를 추월해서 질주 할 것이라는 점만 알고 있을 뿐, 가치가 그것을 따라잡을지 아니면 가격만 질주하고 다시한번 거품영역으로 진입한 다음, 모든 투자자들이 결과적으로는 다시 피의 카니발에 제물로 올려 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 한가지는 분명하다,

이제는 투자의 중심이 저평가가 아니라 성장성이라는점이다,

이제 가격논리를 뒷받침 할 성장성이라는 흥행요인을 가진 종목과 이업을 고르는 안목이 주가지수 2000 시대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뭐가 있을까? 어려운 질문이다. 저평가를 찾기는 쉽지만 성장성을 찾기는 정말 어렵다.

이에대한 답을 하기전에 먼저 미국을 살펴보자,

미국은 1차 산업의 시기를 거치지 않고 바로 2차 산업에서 출발했다. 이것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축복이다. 그들은 1차 산업 정리기간 없이 바로 2차 산업의 구조를 갖췄고, 그것이 한계에 달하자, 금새 3차 서비스업으로 세계를 선도했다, 그 과정에서 기축통화가 달러가 되고, 그것은 다시 4차산업이라 불리는 투자산업, 금융산업의 부흥을 이끈힘이 되었다,

미국의 투자산업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당장이 나라 대한민국의 은행과 핵심기업은 이미 그들이 주인이다, 우리는 허울좋은 경영권과 그들이 주는 급여, 그들에게 공급하는 부품이나 원자재, 인력으로 먹고 살고있다, 하지만 이제 미국만의 독보적인 투자산업의 금융노하우도 이제 거의 많은 나라들이 벤치마킹하고 따라잡기 시작했다,

미국의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2,3,4,차 다음에 미국의 힘을 유지시킬 5차 산업은 무엇일까?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이 있는 것은 에너지다, 미국은 무력과, 기축통화의 힘, 4차산업 구조의 부흥으로 에너지 자원의 주도권까지 행사했다, 하지만 이제 그 장악력이 점점 떨어지고 유가가 70불을 넘는 세상을 맞이했다, 유가가 만약 100 불, 혹은 150불이 되면 어떨까? 과연 그 시점에서도 세계의 경제는 성장하고, 4차 산업인 투자산업은 이익을 낼 수 있을까?

불가능할것이다,

인플레와 원자재가의 상승이 임계점을 넘는 순간 대재앙으로 다가 올 것이다, 미국은 이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미국의 제 5차 산업은 새로운 에너지에서 출발할 공산이 크다, 환경에너지, 신재생 에너지, 대체 에너지등의 이름으로 새로운 에너지 질서가 구축되고 다시금 세계는 미국의 경기 조절력에 목을 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 흐름을 보일까?

아직 전환기에 있는 3차 산업의성국과 4차 산업의 부흥이 우선이다. 예를들어 증권,투자금융, 보험과 같은 산업들이 상대적 후발국에 진출하고, 그곳에서 과거 미국이 했던 역할을 우리가 대신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미국 주도의 신에너지 질서에 일정부분 참여하는것이다, 이미 포스코, 한전을 비롯한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대 기업그룹에서도 속속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의 특징은 정부 주도적이라는 점이다,

국가가 관리하고 결정권을 국가가 행사하는 산업구조에서는 이러한 역할을 직접 수행하는기업보다는 이들 산업에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훨씬 유용할 것이다, 예를들어 물부족으로 기근이오면 정부는 에너지 수자원분야의 기반시설을 필연적으로 국공유화 하게 될 것이다. 즉 이런 사업에 연관 기술을 가진쪽은 시장친화적이지만, 오히려 기반시설은 반시장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다시 본질로 돌아가서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만약 현재의 가치논리에 의해 가격이 상승한 기업들이 계속 랠리를 보인다면 그것은 명백히 거품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상의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성을 찾고 그것이 실체화하는 순간이 온다면 이들 기업의 가치는 상상 이상으로 커질 것이다.

이제는 성장주의 시대다,

투자금융, 에너지, 수자원, 바이오, 레져, 헬스케어, 에듀,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기업들의 성장성에 주목하라,

그것이 지수 2000 시대가 갖는 진정한 의미다.
Posted by ah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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