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상품을 휴대폰으로 구매한다."

홈쇼핑업체들이 카탈로그, TV, 유선인터넷을 거쳐 모바일(M)커머스 시장까지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M커머스의 시장성에 대한 홈쇼핑업체의 평가는 의견이 분분하다. '성장 가능성이 분명하다'며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뛰어드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일단 추이를 지켜보자'며 M커머스 시장 진입은 해놓은 채 다른 업체의 행보를 지켜보는 업체가 있다.

이런 입장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M커머스의 기반인 무선인터넷이 단순히 유선인터넷을 대체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망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무선인터넷 비활성화와 M커머스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부재, 데이터 통화료 부과, M커머스 전문 인력과 경험 부족이다. 홈쇼핑업체들이 M커머스에서 성공하느냐 여부는 이런 복병들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 제휴몰 vs 독립몰

M커머스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동통신의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장소와 시간에 구애 없이 휴대폰으로 상품열람에서부터 구매까지 하는 것이다.

M커머스 몰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이통사의 자체 무선인터넷 사이트(네이트, 매직엔, 이지아이 등)에 제휴를 통해 입점하는 제휴몰과, 홈쇼핑업체가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독립몰이 있다.

제휴몰은 흔히 소비자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듯이 네이트, 매직엔, 이지아이에 접속한 후 M커머스 관련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된다. 4개 TV홈쇼핑 업체들은 현재 SK텔레콤 네이트에만 입점해 있다. 유선 인터넷 네이트에 쇼핑몰이 입점해 있는 것과 비슷하다.

독립몰은 이동통신사 무선인터넷 사이트와는 별도로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망개방사이트로 접속 경로가 외부에 있다. 보통 '윙크(WINC)'라고 하는,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숫자로 된 번호를 누르고 접속한다. 유선 인터넷에서 쇼핑몰 주소를 직접 접속하는 것과 비슷하다.

◇홈쇼핑 모바일 주소(윙크)

홈쇼핑업체 CJ홈쇼핑 롯데홈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윙크주소 2525 452 647 8000

제휴몰과 독립몰은 접속경로가 다를 뿐, 결국 동일한 사이트다. 제휴몰은 좋은 자리에 배치되는 것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이통사에 입점료나 거래액의 일부분을 수수료를 낸다. 독립몰은 이통사에 수수료를 줄 필요가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무선인터넷 이용은 대부분 이통사의 사이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M커머스 매출도 주로 제휴몰에서 발생하고 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CJ의 경우 SK텔레콤의 제휴몰이 전체 매출의 55%에 달하는데 이것은 매우 낮은 편"이라며 "다른 홈쇼핑업체는 현재 80%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쇼핑 업체 M커머스 경쟁력 갖춰

4대 홈쇼핑업체 중 CJ홈쇼핑이 지난해 1월 제일 먼저 M커머스를 시작했으며 현대홈쇼핑이 지난 5월 중순에 막차로 합류했다. 현재 M커머스 시장에는 홈쇼핑 외에 G마켓, 옥션 등 유선인터넷 전문 쇼핑몰업체와 백화점 등 대부분의 유통업체 등이 진출해 있다. 그 중에서 현재 SK텔레콤의 자사 쇼핑몰인 '네이트옥션'이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M커머스는 월 매출 1억원이 넘는 업체가 드물고, 이 매출도 불안정해 할인쿠폰 발송, 특가 상품 이벤트 등 프로모션을 하면 올라가고 프로모션을 중지하면 매출이 급락하는 판국이다. 수지타산을 맞춰 흑자를 내고 있는 업체도 없다. 아직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말 그대로  M커머스 시장성을 테스트하고 있는 단계다.

M커머스는 오랫동안 모바일의 킬러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로는 거의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 와중에 올초 M커머스에 활성화에 불을 붙인 것은 3G 방식인 WCDMA·HSDPA의 등장이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것이다. 또한  단말기 사양도 좋아져 소비자들은 보다 커진 화면에서 손쉽게 결제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소비자는 이미지 등을 통해 상품을 확인하는데 과거에는 이미지 전송에 수분씩 걸리고 끊기는 현상이 많아 진출을 망설였다"며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지고 안정화돼 영상 등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 전시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체들은 M커머스에서 자신들이 결제시스템과 유통인프라에서 다른 업체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보이용료를 받는 기존의 콘텐츠 사업자(CP)는 별도의 결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고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는 복잡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홈쇼핑업체들은 TV홈쇼핑에서 사용하는 간단한 결제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다. 또한 백화점이나 신생업체와는 달리 기존의 유통채널을 이용할 수 있어 투자비용도 상대적으로 작다.

◆ M커머스의 과제들1 : 인식부족

"사람들은 M커머스가 뭔지도 모른다."

한 업체 관계자는 M커머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비자들이 M커머스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M커머스가 활성화된 일본의 경우 유선보다는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많다. 그러나 국내는 유선 인터넷 사용자가 많아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 자체가 적다보니  M커머스에 대한 관심 자체가 작다. 또한 일본과 같이 화면이 작고 입력키가 복잡하더라도 국내 사용자는 사용 경험 부족으로 불편을 더 크게 느껴 이용 장벽이 되기도 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M커머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일단 소비자에게 학습을 시켜야 한다"며 "일본도 5년 남짓 걸렸으니 M커머스 업체들도 할인쿠폰 등을 이용한 유인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홈쇼핑업체는 마음만 먹으면 여러 가지 판매 창구를 통해서 다양한 프로모션이 가능하다. TV방송, 카탈로그, 유선인터넷 쇼핑몰 등 기존 창구를 통해 M커머스에 대한 소개하면서 윙크 주소를 알릴 수 있다. 일단 소비자가 윙크주소만 인식하게 되면 제휴몰보다 더 쉽게 접속할 수 있고, 홈쇼핑업체의 수익률도 높아진다.

그러나 아직 홈쇼핑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을 하고 있지 않다. 데이터 통화료 부과 문제 때문이다.

◆ M커머스 과제들 2 : 데이터 통화료 문제

현 데이터 요금제도에 따르면 소비자는 검색만 해도 무조건 데이터 통화료를 내야한다. 더욱이 상품 구매시에는 이런저런 상품을 둘러보는 과정이 반드시 따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기본적으로 통화료 부담을 안게 돼 있다.

한 관계자는 "데이터 통화료에 대한 인식이 없는 소비자가 무료인줄 알고연결했다가 항의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신뢰가 최우선인 홈쇼핑입장에서 섣불리 마케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평균 500~1천원씩 드는 데이터 통화료 부담을 없애기 위해서는 이통사의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가 늘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 수의 10%에 불과한 400만 명 정도다.

그래서 홈쇼핑업체들은 이통사와 제휴를 통해 데이터 통화료를 부담하는 방식을 모색 중이다. 가장 먼저 CJ홈쇼핑이 SK텔레콤과 제휴해 TV 방송에서 방송중인 상품 구매 시 데이터 통화료를 과금하지 않기 시작했다. 현대홈쇼핑도 10월말부터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한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 등은 KTF와 제휴해 소비자에게 데이터 통화료를 과금하지 않는 대신 거래액의 일부분을 수수료로 KTF에 주는 방법을 구상중이다.

◆M커머스 과제3 : M커머스에 맞는 상품구성 및 마케팅 전략 필요

일단 데이터 통화료 문제가 해결되면 홈쇼핑업체들은 M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단시간 내에 M커머스가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자 뿐만 아니라 업계 사람들도 M커머스에 대해 실제로 무지한 상태기 때문이다.

M커머스 사이트를 살펴보면 마치 유선인터넷 쇼핑몰의 축소판 같다. M커머스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선인터넷과 휴대폰이라는 환경에 맞는 상품 구성과 홍보가 필요하다. 아직 M커머스 전문가가 없는 상황이다. TV홈쇼핑업체 중에서 GS홈쇼핑만이 M커머스 전담 사업부를 구성하고 모바일 콘텐츠 사업 분야의 실무진을 스카우트해서 활용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M커머스는 단순하게 상품 판매 창구를 하나 더 늘린다는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정보량이 작은 휴대폰의 특성과 화면이 이동이 유선인터넷보다 상대적으로 잦은 점 등을 고려해 새로운 형태의 쇼핑몰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20~30대의 얼리어답터가 많은 M커머스 사용자 패턴에 맞게 상품을 구성해야 한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전문 MD가 있을 정도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은 광고 문자메시지(SMS)를 발송해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수준"이라며 "데이터 통화료문제는 이통사와의 제휴나 상품 쿠폰 등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모바일에 맞는 상품 개발은 M커머스 사업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특히 M커머스는 휴대폰의 위치 정보를 이용한 위치기반서비스(LBS)를 통해 다른 쇼핑몰에서는 따라 할 수 없는 특화된 상품을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쓸 수 있다. 지난 5월부터 이통사들이 제공한 LBS정보를 이용한다면 M커머스만의 독자적인 상품 개발이 가능한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사업을 구상할 수 있다.

/김호영 정병묵기자 bomna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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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맙게도 신문매체에서 정리를 잘해주고 있다..


"TV를 보면서 리모콘으로 물건을 산다."

'홈쇼핑의 미래'라고 일컬어지던 이 유통 모델은 이미 현실로 다가와 있다. 바로 홈쇼핑 업체들이 올해로 일제히 서비스 구축을 완성한 T커머스 서비스이다.

T커머스는 지난 2005년 12월 CJ홈쇼핑과 GS홈쇼핑이 시작한 이래 지난 4월과 6월 후발주자인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이 연이어 문을 열고 의욕적으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 홈쇼핑의 유통모델인 TV, 카탈로그, 온라인과 M커머스에 이어 마지막으로 구축한 신매체 유통채널인 셈이다.

T커머스의 기반 기술은 디지털 방송이다. 디지털 방송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콘텐츠를 디지털 미디어 센터(DMC)에서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유선방송사업자(SO)가 각 가정으로 송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디지털 방송 안에 여타 채널처럼 홈쇼핑도 하나의 PP로 입점해 있는 것. 따라서 T커머스를 이용하려면 디지털 방송에 가입해야 하고 별도의 디지털 TV 수상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 독립형과 연동형 T커머스

아날로그형 TV홈쇼핑의 구매수단이 '전화'라면 T커머스의 구매수단은 '리모콘'이다. 이 '리모콘 구매'는 크게 연동형과 독립형 두 가지 서비스로 나뉜다.

연동형 서비스는 기존 TV홈쇼핑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일반 아날로그 TV홈쇼핑과 차이가 없어 보이는 방송 도중 리모콘의 '빨간 버튼'을 누르면 구매 화면으로 넘어가는 것.

독립형 서비스는 디지털 방송의 '데이터 방송' 내에 별도의 메뉴가 마련된 곳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 온라인몰에서 마우스로 검색하듯 리모콘으로 상품을 이리저리 검색해 살펴보기가 가능하다.

현재 매출이 발생하는 서비스는 대부분 연동형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익숙한 TV홈쇼핑 화면을 보다가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연동형 서비스보다 독립형 서비스는 시청자가 생소하게 생각하기 쉽다"며 "아직 '얼리 어댑터'가 아니면 굳이 독립형 서비스몰에 들어가려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T커머스의 매출 수준은 아직 미미한 정도다. CJ홈쇼핑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CJT몰의 월 매출은 약 2억~3억원 정도.

T몰을 더 많이 알리고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업체들은 아날로그 홈쇼핑보다 더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아날로그 홈쇼핑과 제품 가격은 같지만 할인쿠폰이나 적립 포인트를 추가로 더 주는 것.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T몰은 아날로그 홈쇼핑처럼 텔레마케터 운영비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절감되는 비용을 고객에게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각 홈쇼핑의 온라인몰에서 운영하고 있는 '쿠폰' 마케팅 전략과 비슷하다.

◆ T커머스 활성화…풀어야 할 과제들


입점 중인 MSO (DMC) 입점 예정 MSO(DMC)
GS홈쇼핑 티브로드(KDMC), 온미디어(KDMC), C&M(자체), GS울산방송(GS강남방송) GS강남방송(자체)
CJ홈쇼핑 CJ케이블넷(자체), 큐릭스(자체), C&M(자체) HCN(BSI), 드림시티(BSI), GS강남방송(BSI)
현대홈쇼핑 HCN(BSI) CJ케이블넷(자체), 큐릭스(자체)
롯데홈쇼핑 제주방송(KDMC) 협의 중
◇ 홈쇼핑이 입점 중, 또는 입점 예정인 MSO(DMC) 업체

T커머스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업체들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에 입점해 고객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작한 GS홈쇼핑과 CJ홈쇼핑은 GS강남방송과 HCN, 드림시티 등에 입점할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도 CJ케이블넷·큐릭스, C&M 등에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근본적으로 디지털 방송 시청자가 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천400만 유선방송 가입자 중 현재 디지털 방송의 가입자는 50만 가구에 불과하다.

방송위원회 관계자는 "디지털 방송이 활성화되려면 ▲셋톱박스 등 디지털 방송 수상기의 보급 ▲플랫폼 사업자의 기술적 인프라 구축 ▲디지털 TV 수상기 보급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비싼 이용요금도 장벽이다. 송출 지역과 약정기간, 서비스 질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지만, 케이블 방송 요금이 한 달에 약 1만5천원 안팎인데 비해 디지털 방송은 약 2만5천원부터 3만원대까지 더 비싸다.

이는 인터넷이 시작 단계였던 때와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해석된다. 온라인몰과 오픈마켓 등 전자상거래의 성장에는 초고속인터넷 이용료가 낮아지면서 급격히 넷 인프라가 구축됐던 사회 배경이 있었다.

포털, 미니홈피 등 여타 인터넷 문화의 확산이 전자상거래의 성장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여타 디지털 방송 콘텐츠 소비자가 늘어나야 T커머스 이용자도 증가할 것임은 자명한 사실.

하지만 비단 이용료가 낮아진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C&M 관계자는 "가입자 증가와 더불어 그에 맞는 T커머스용 상품 프로모션이 활성화돼야 한다"며 "웃돈을 주고 볼 만큼 매력적인 콘텐츠가 늘어나야 시청자들이 이용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가입자, 소비자 인식, 기기의 보급 등 여러 모로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정부가 2012년까지 지상파 방송을 전면적으로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디지털 방송 이용자도 크게 증가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앞으로 T커머스가 '터지는' 시기를 대비해 만반의 기술적 준비를 갖춰놓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쟁업체인 위성방송과 IPTV가 홈쇼핑업체에게 또 다른 사업 기회라는 전망도 있다. 현재 위성방송에서는 데이터방송 채널을 통해서 홈쇼핑 서비스를 내보내고 있으며 KT, 하나로텔레콤 등 IPTV 서비스 업체들도 전자상거래를 준비 중이다.

디지털 방송과 거의 유사한 서비스인 IPTV에 케이블TV 업자들은 경계를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IPTV에 입점한 홈쇼핑 유통채널은 방송법의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더 다양한 쇼핑 콘텐츠 제공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완전 연동형' 방송은 언제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보면서 윤은혜가 입은 후드티를 사고, 커피프린스에서 파는 커피 메뉴·가격 정보를 본다."

이른바 '완전연동형' 방송이다. 디지털 방송의 초기부터 예측돼왔던 이 판매 형태가 이뤄지기 위해선 '다자간의 계약'이 필요하다. 홈쇼핑이 SO들과 맺은 채널 계약이 공중파 방송, 상품·서비스 제공업자들까지 확산돼야 가능하다는 것.

또 제도적으로 아직 어렵다. 방송법이 지나친 상업방송을 규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체가 직접 드라마를 제작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드라마를 만들 수도 있지만 자금이나 인력 조달 면에서 엄청난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밝혔다.

/김호영·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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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체들의 변신이 최근 가시화되고 있다. 신매체의 등장에 따라 홈쇼핑업체들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케이블TV를 시작으로 홈쇼핑이 주목을 받았고 e커머스로 영역을 확장한 바 있다.

최근엔 휴대폰과 디지털방송으로 그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독특한 신매체에 적합한 모델을 구축해 나가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아이뉴스24는 신매체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홈쇼핑업체들의 현황과 문제점, 앞으로의 과제를 3회에 걸쳐 해부해 본다.[편집자주] ------------------------------------------------------------------------

홈쇼핑 업계가 휴대폰과 디지털 방송을 이용한 M커머스와 T커머스 등 신매체 사업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05~2006년 GS홈쇼핑과 CJ홈쇼핑이 각각 M·T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도 작년과 올해 나란히 참여하면서 4각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포화상태인데다가 TV홈쇼핑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기에 머물면서 새로운 유통 모델을 시험해보고 있는 것이다.

CJ홈쇼핑 관계자는 "기존 시장이 꽉 찼기 때문에 새로운 활로의 모색이 필요하다"며 신매체 사업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기존 채널에서 신매체 사업으로 채널을 분산시키고 그 속에서 새로운 활로의 개척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업계는 지난 3~4년간 TV홈쇼핑·카탈로그 등 기존의 유통 채널과 온라인몰의 매출액이 서로 반비례곡선을 그렸다. 업계 1위인 GS홈쇼핑의 경우는 2002년 이래 TV홈쇼핑의 취급고가 70.4%에서 작년 53.8%까지 비중이 줄었다. 반면 온라인몰 GS이숍의 비중은 15.7%에서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06년 36.8%까지 상승했다.

또 매출액 비율에서 TV홈쇼핑이 2002년 70.4%에서 2006년 67.2%까지 하락한 반면 온라인몰은 15.7%에서 20.5%까지 늘어났다.

CJ홈쇼핑도 카탈로그 부문의 매출액 비율이 2003년 13.4%에서 2006년 10.1%까지 하락한 데 비해, 온라인몰은 11.8%에서 12.5%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기존의 유통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매출액 전이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은 새채널인 모바일과 디지털 방송 쪽으로 수익을 분산시키려는 장기적인 포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 M·T커머스 시장은 걸음마 단계이다. 월 매출이 많게는 2억~3억원에서 적게는 100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연 매출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TV홈쇼핑의 매출액에 비하면 아직 시작 수준이다.

따라서 M·T커머스가 차기 성장 동력으로 위치할 수 있을지 점치는 것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새로운 유통채널이 활성화되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와 시도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 무엇의 매출의 급증할지 모르니 일단 기술적 인프라를 구축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가장 '고전적' 매체인 우편 카탈로그 판매가 하락세를 보이다가 어느 해는 급격히 성장하기도 했다"며 "카탈로그, TV홈쇼핑, 온라인몰 등 각 매체의 속성에 맞게끔 상호 보완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형태가 이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M·T커머스 같은 뉴미디어 채널에서 수익이 많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판매 창구를 늘린다'는 생각으로 향후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휴대폰으로 고구마도 사 먹는다?"



TV홈쇼핑 M커머스 T커머스
1위 식품 정보통신 전기전자
2위 전기전자 전기전자 식품
3위 언더웨어 미용 정보통신
4위 미용 패션잡화 언더웨어
5위 주방용품 보석/장신구 미용
◇ TV홈쇼핑, M·T커머스 상품군별 판매 상위 5걸(2007년 7월 취급고 기준)

M·T커머스 각 채널에서 유독 잘 팔리는 상품이 있을까. 무르익은 TV홈쇼핑 시장과 이제 걸음마 단계인 M·T커머스 시장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궁금증을 해소해 보자.

M·T몰에서 각각 월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는 CJ홈쇼핑이 상품군별 매출 상위 5걸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채널에 따라 잘 팔리는 상품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에서는 식품·전기전자·언더웨어·미용·주방용품 등 주 시청층인 주부들이 선호하는 상품군이 수위를 달린 반면, CJ M몰에서는 정보통신·전기전자가 1·2위를 차지했다.

CJ T몰에서도 전기전자·정보통신 상품이 상위인 1·3위를 차지해 매체의 속성에 따라 잘 팔리는 상품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기전자 상품은 TV와 M·T커머스 모두에서 고루 잘 팔리는 상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롯데홈쇼핑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문건수 기준으로 TV홈쇼핑에선 1위부터 4위까지 의류 상품이 차지한 반면, 롯데엠몰에서는 고구마, 호두파이 등 식품들이 가장 많은 주문 건수를 기록했다. 5만원 내외의 남녀 캐주얼, 여성의류 등 제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견, 휴대폰으로 고구마와 호두파이를 사 먹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이색적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이나 인터넷몰에 비해 구매의사 결정이 쉬운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것이 전체적인 판매 상황을 드러내주지는 않는다. 홈쇼핑 업체별로 매출액과 상품군의 차이가 있기에 더 정확한 분류가 가능하기 위해선 시장의 파이가 더 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호영·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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