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변동에 따른 환율의 변화
일반적으로 금리가 떨어지면 환율은 올라갑니다. 만약 국내 이자율이 떨어져 미국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면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던 자금은 미국에 투자되기 위해 빠져나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달러를 수요할 것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상 달러 수요가 커지면 달러 가치는 올라갑니다. 원화환율은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FRB가 연방금리를 인상한다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던 외국자본이 우리나라를 빠져나갈 것입니다. 이 경우 환율은 단기적으로 올라갑니다. 질문에서는 평가절하와 환율인하를 같은 개념으로 혼동한 듯합니다.
환율 변동에 따른 금리의 변화
현재 원화와 달러화의 환율은 1달러당 1,000원이고, 한국의 1년 만기 이자율은 12%, 미국의 1년 만기 이자율은 6%라고 합시다. 1,000원을 국내채권에 투자하면 1년 후 1,120원이 되고, 달러로 환전하여 미국의 채권에 투자하면 1년 후 1.06달러가 될 것입니다.
만약, 이 1.06달러를 우리 돈으로 환전하는 시점에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10% 절하(환율이 1달러당 1,000원에서 1,100원으로 상승)된다면, 1.06달러는 1,166원(1.06$ * 1100원/$)이 됩니다. 이 경우 미국채권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그 결과 미국의 이자율은 감소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둘째, 1년 후에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1% 절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1,000원을 미국에 투자하면 1년 후에는 1,070.6원($1.06*1,010원/$)이 될 것으로 기대되어 국내외 투자자들이 한국에 투자함에 따라 한국의 이자율은 하락하기 시작하고 미국의 이자율은 상승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셋째, 6% 절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한국에 투자하든 미국에 투자하든 기대수익률이 거의 동일하므로 대체로 균형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국내외 이자율 차이는 자국통화의 기대절하율과 동일합니다(국내금리=외국금리+자국통화의 기대절하율).
엔캐리트레이드의 존재 이유
엔캐리트레이드 시스템은, 1) 투자자의 일본에서의 엔화차입 및 조달 2) 엔화를 고금리통화로 환전(달러 및 호주달러, 파운드 등) 3) 환전한 고금리통화 국가의 자산을 매입(주식, 채권, 대출 등) 4) 만기시 이자를 포함한 원금을 회수 5) 다시 고금리통화 원리금을 엔화로 환전 6) 일본으로 돌아와 차입했던 엔화 원리금을 상환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환율변동이 없다면 투자자는 일본과 고금리국가와의 금리 차이만큼 차익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2)의 경우 엔화매도ㆍ달러매수 거래를 하기 때문에 엔화약세ㆍ달러강세가 나타납니다. 4)의 경우 고수익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로 자본이득(capital gain)과 원금을 달러(달러 강세)로 회수할 것입니다. 5)에서 비싼 달러를 싼 엔화로 빌린 돈을 갚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이득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엔케리자금이 성황을 이룬 배경이 되었습니다.
만약, 어떤 이유로 일본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돈을 갚으려고 (금리차 축소로 비용 증가)엔화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짐으로써(앤케리 트레이드 청산) 엔화가치가 올라갈 것입니다. 이 경우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강세를 나타낼 것입니다. 이때는 엔케리의 역전 현상이 발생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