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뉴스…’ 美 학자·경영자 14명 추천받아
피터 드러커 책 3권 올라… 대부분 5년 더 지난 ‘고전’
입력 : 2007.05.15 00:33 / 수정 : 2007.05.15 03:38
성공한 경영자나 학자들은 어떤 책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을까. 미 시사주간지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는 13일 미국 재계와 경영학계 리더 14명으로부터 최고의 경영서 다섯 권씩을 추천 받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와 함께 소개했다.
기원전 5세기 투키디데스(Thukydides)가 지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부터 애덤 스미스(Smith)의 ‘국부론’(1776년), 토머스 프리드먼(Friedman)의 ‘세계는 평평하다’(2005년)까지 시대와 장르를 초월해 추천된 책들 중 유일하게 복수 추천을 받은 책은 2001년 출간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 경영 컨설턴트 짐 콜린스(Collins)가 1400개 기업의 데이터를 분석해 ‘좋은’ 기업과 ‘위대한’ 기업의 차이점을 분석한 이 책은 4명한테서 추천을 받았다. ‘위대한 기업’이 되려면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현실을 직시하고 ▲간단하고 효율적인 목표를 세우고 ▲기술을 가속 페달로 삼고 ▲‘규율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 그는 또 “위대한 회사를 만드는 최고의 5단계 리더십(leadership)은 야망을 조직에 주입하면서도 겸손하고 조용한 타입”이라고 강조한다. 투자회사 뱅가드 그룹의 CEO 잭 브레넌(Brennan)은 “5단계 리더십론에서 감명을 받아 저자에게 이메일로 팬 레터까지 보냈다”고 말했다.
2005년 작고한 ‘경영학의 태두’ 피터 드러커(Drucker)는 ‘자기경영노트’ ‘경영의 실제’ ‘기업의 개념’ 등 세 권이 고르게 추천 받았다.
의외로 생물학 서적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 자연 생태계와 유사한 비즈니스의 세계를 이해하는 통찰력을 제시할 뿐 아니라, 무작위성(randomness)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유다. 짐 콜린스는 하버드대 고생물학자 스티븐 굴드(Gould)가 쓴 ‘판다의 엄지’를 추천했다. “의도하지 않았던 일들이 뜻밖의 좋은 결과를 낳는 진화의 과정은 이 세계의 모든 시스템을 이해하는 결정적 열쇠”라고 말했다. 이 책은, 원래 판다의 엄지는 손가락이 아니라 손목뼈에서 나온 종자골(種子骨)인데, 대나무 잎을 먹기 편하게 다섯 개의 기존 손가락 외에 ‘엄지’로 진화했다고 설명한다.
이들 추천 서적의 대부분은 출간된 지 5년이 넘은 ‘고전’이었다. ‘최신’ 지식과 노하우로 무장한 실용서적들이 쏟아지는 경영학 분야에도 오랜 세월 가치를 잃지 않는 빛나는 고전들은 따로 있다는 얘기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짐 콜린스)
“정말 좋은 회사는 먼저 좋은 인재를 제 위치에 배치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경영의 실제 (피터 드러커)
“이 책은 경영의 개념을 분명히 정립했다. 경영이란 다른 이들을 통해 업무가 완수되도록 하는 업무다.”
●세계는 평평하다 (토머스 프리드먼)
“전략적 선택을 할 때는 전체적 맥락을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류 역사상 독특한 21세기의 맥락을 잘 잡고 있다.”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문화와 철학, 접근 방식의 다양성이 최선의 결과를 낳는 길이라는 교훈을 준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투키디데스)
“리더십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개혁과 보수의 대립이라는 영원한 주제에 대해 뛰어난 통찰력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