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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16 주식시장은 패자의 경기
출처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뻔한 내용이면서 많은 느낀점을 준글

"제가 뭐에 홀렸는지 좋다는 말에 덜컥 산 주식이 계속 내려서 죽을 맛이에요."
"전 제가 투자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단 한번의 실수로 그동안 번 것을 다 잃고서야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증권 전문 사이트에는 하루에도 몇건씩 개인투자자의 이런 글들이 올라온다. 안타까운 마음을 어디에 하소연할 곳도 없어서 게시판에 넋두리처럼 글을 올리는 것이다.

그 런데 많은 글들이 패자의 게임(loser's game)에서의 승리 법칙을 몰라서 일어난 일들이다. 주식투자는 흔히 패자의 게임이라고 한다. 자신이 상대방보다 잘해야 이길 수 있는 것을 승자의 게임이라면 패자의 게임은 자신이 상대방보다 실수를 적게 해야 이기는 것이다.

패자의 게임의 대표적 사례로 골프가 곧잘 거론된다. 골프는 상대방보다 실수를 적게 해 타수가 적을수록 승리한다.

사 이먼 라모라는 과학자는 이를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그는 테니스 게임은 프로 선수끼리 하느냐 아니면 아마추어끼리 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프로 선수끼리의 시합에서는 총 점수의 80%가 얻은 점수인데 비해 아마추어의 경우에는 총 점수의 80%가 잃은 점수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즉 프로선수의 게임에서는 자신이 잘해서 점수를 많이 딴 쪽이 이기는데 반해 아마추어의 게임에서는 상대방의 실수로 점수를 많이 얻는 쪽이 승리한다는 것이다. 꼭 골프가 아니라도 배구든, 탁구든, 테니스든 많은 운동 경기에서 이같은 사실이 들어많는다.

승리한 가치투자자인 워렌 버핏은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맨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실수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투자가 패자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가 투자의 성공 조건으로 밝힌 "첫째, 돈을 잃지 마라. 둘째, 첫번째 원칙을 잊지 마라"는 말은 이를 뒷받침한다고 할 수 있다.

국 내의 대표적인 가치투자자인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 역시 똑같이 생각한다. 그는 주식투자, 특히 가치투자를 패자의 게임이라고 규정한다. 스스로 실수를 줄일수록 시장에 살아남을 확률이 높고 종국에는 이길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좋은 주식을 싼값에 사서 제값에 판다는 원칙에 철저하다.

헝가리 출신의 위대한 투자자였던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증시에 섣부른 바보 투자자가 얼마나 많은지를 세어 보면 시장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바보'는 자신이 패자의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수없이 되풀이 한다.

증시에는 게임의 법칙도 모르고, 기억력도 좋지 못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또다시 돈을 잃고 어떤 사람은 그 덕에 돈을 벌겠지만 어느 쪽에 설 것인지는 결국 자기 몫이다.
Posted by ah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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