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이 닥쳐도 진정한 투자자에게 위기란 없다. 위기란 현재의 기회를 죽을 때까지 붙들고 있는 경직된 사고의 주인공에게만 적용되는 말이다. 그들에게 위기란 다수가 보유한 자산이 위험에 빠지는 순간을 가리킬 뿐, 자신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되는 순간을 말하는 것이다.
KDI 11월 월간 기고
먼저 현재의 자본 시장을 냉정하게 돌아보자.
첫째 중국 자산시장의 거품은 너무나 명백하다. 특히 주식시장의 경우에는 네델란드 튤립 투기를 연상 시킬 만큼 부풀어 있다. 시장의 논리는 항상 시장에 우호적이다. 시장관계자는 시장이 전부다, 그들에게 시장은 늘 희망적이어야 한다. 시장 관계자들의 입에서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판단을 기대하는 것은 ‘짚신장수가 장마가 올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 그들의 논리는 ‘주가수익배율이 50이더라도 나중에 실적이 좋아지면 저절로 수익배율이 정상화 될 것이고, 금융시장의 부실이 심각하더라도 외환보유고가 높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라는 식으로 왜곡된다.시장관계자의 입에서 중국의 임금 상승률이나, 금리, 지준율, 사회불안, 중국 금융기관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채권에 대한 투자액등을 듣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들은 희망적인 정보 10 가지와 비관적인 정보 100 가지 중에서 희망적인 정보 10가지만을 만을 취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오늘도 증권회사나 은행의 창구에서 중국관련 자산 투자를 권유받고 또 그렇게 하고 있다.
둘째, 미국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인플레가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것은 거의 상식이다.그럼에도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하고 개도국 은행들이 달러자산을 팔아치우고 있는 현상들은 일과성 현상으로 축소된다. 물론 국제 금값의 급등의 이면에 숨어 있는 무서운 진실도 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거나 보려하지 않는다, 이쯤되면 미국의 디플레이션 가능성, 국제 자본시장 질서의 재편, 원유 결제통화의 변화, 개도국 자산시장의 위험성등은 쓰레기 매립장에 덮힌 눈을 보고 ‘아름다운 들판’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앞서 말한대로 이런 현상이 나타 날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의문을 품는 것은 의미가 없다. 크기와 규모, 파급효과에서 전망이 다를 뿐, 그것은 거의 기정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대목에서 위기를 느낀다면 당신은 현명한 투자자가 아니다.물론 이런 상황이 도래한다고 해도, 일정기간이 흐르면 자본 시장이 재상승 할 것이라는 점은 틀린 말이 아니다, 필자 역시 그점에는 동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내년 초 중반까지의 재충전 과정을 거쳐 내년 말부터는 자본시장의 모멘텀이 다시 강하게 발생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충격을 흡수하고 시장이 전반적으로 재편되는 과정은 필연적이지만,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변화나, 자본시장의 위치로 볼 때 우리나라가 그 어느때보다 강한 기회를 맞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런 생각은 현명한 생각이라기 보다는 평범한 생각이다.
진정한 투자자는 일시적이건 중기적이건간에 위기가 닥치면 어떻게 될까를 걱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들 위기라고 말하는 데서 발생 할 새로운 기회가 무엇인지를 찾는 사람이다. 우리가 내내 불안해 하는 것들, 이를테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주택 가격 하락, 인플레이션, 유가 상승등이 현재방식의 자본 시장 참가자들에게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대신 이런 상황이 주는 기회는 무엇일지를 생각 할 수 있어야 현명한 투자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진정한 투자자는 본능적으로 기회를 찾아 움직인다.
그렇다면 다들 위기라고 말하는 ‘이면에 존재하는 기회’는 무엇일까?. 그것은 금과 같은 실물에 투자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경우에는 앞으로 가치가 떨어질 현금을 주고 자산가치가 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일 수도 있다, 혹은 그동안 금융에서 레버리지를 키운 사람들은 그 레버리지를 낮추는 것일 수도 있고, 심지어는 선물 거래를 통해 이룰 수 있는 것도 있다. 그뿐 아니다 일부 명민한 투자자들에게는 환투자를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질 것이다.하지만 이런 상투적인 생각들 외에 더 큰 기회는 없을까?. 분명히 있을 것이고 당신은 지금부터 그것을 고민해야 한다. 명심하자.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진정한 투자자에게 위기란 없다. 위기란 현재의 기회를 죽을 때까지 붙들고 있는 경직된 사고의 주인공에게만 적용되는 말이다.
그들에게 위기란 다수가 보유한 자산이 위험에 빠지는 순간을 가리킬 뿐, 자신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되는 순간을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