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세계 주가는 약 1% 떨어졌다. 금융의 역사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주가 하락은 거의 미미한다. 도데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데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바짝 겁을 먹은 것일까?
 
신흥국 주가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것도 이상한 일이다.



미국의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아하, 무언인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서 중앙은행이 개입을 하자 시장이 올라간 것이로 구나.

유럽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일본 주가도 1% 이상 떨어졌다.
 

중국 주가는 여전히 독불 장군으로 지난 주에도 4%나 올랐다.
 
미국 주요 부문별 주가를 보면 그 동안 절벽으로 떨어지던 주가들이 모두 올랐다. 소매업도 올랐다.
 
브로커/딜러 도 올랐다.
 
주택건설업도 올랐다. 10%나 올랐다.
 
금융업 주가도 올랐다.
 
 
지난 주 미국 국채 가격은 조금 떨어졌다. 그 동안에는 금융시장 위기로 국채 가격이 올랐는데...시장이 안정되어 가는 것인가?
 
10년 만기 국채의 금리로 보면 작년 중반이후 4.8%을 중심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주에는 금리가 올랐다.
 

한편 미국 달러 환율도 조금 올랐다. 달러 환율은 지난 주 금융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런 눈치도 채지 못하고 있는듯 하다.


지난 주에 미국 달러는 일본 엔에대해 조금 올랐다.


지난 주 유로 환율은 조금 내렸다.
 


지난 주에도 일본 엔은 올랐다. 엔의 경우는 그 동안 환율이 계속 떨어지다 7월초부터 올라가고 있다.
지난 주 세계 원자재 가격은 2% 이상 내렸다.


지난 주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었는데도 금 가격은 내렸다.

지난 주 유가는 5%이상 내렸다. 왜 이렇게 많이 내렸을까?
 
최근에 일어난 미국 주가의 변동을 일별도 살펴보기로 하자. 다우가 14000에서 13000으로 떨어졌다. 대략 13200근처에서 바닥을 만들어 가고 있는듯하다.
 
다우가 13200에서 바닥을 만드는 사이에 국채 금리가 아래위고 급등락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가 그러했다.
 
달러 환율과 일본 환율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러는 사이에 유가는 79불 근처에서 70불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를 보고 드는 생각은 다우가 13200근처에서 자신을 방어하는 사이에 달러 환율은 엔에비해 올라가려했고, 유가는 떨어졌다. 지난 주 미국은 사우디에게 공개적으로 유가를 더 이상 올라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종합)
 
지난 주 세계 주가는 조금 내렸다. 미국과 중국은 올랐고 유럽과 일본은 떨어졌다. 국채 가격은 조금 떨어졌다. 달러 환율은 조금 올랐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내렸다. 이런 겉모습만 보아서는 지난 주에 국제 금융시장에  무슨 특별한 일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지난 주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은 약 1360억달러의 긴급자금을 금융기관에 방출했다. 2001년 9.11테러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는 이상한 일이다. 그런 테러와 비슷한 긴급 상황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최근에 주가가 비록 떨어졌다고는 하나 이렇게 일제히 중앙은행이 시장에 개입할 정도로 많이 떨어진 것도 아니다. 또한 일부 주택관련 금융상품에 투자한 기관들이 손실을 보거나 부도를 내기는 했지만 그 상품의 시장 규모가 전체 세계 경제 규모에 비추어 보면 아주 미미하며, 지난 주 초만해도 대충 금융시장의 위가가 진정되어 간다는 말도 나오고 했다. 도데체 금융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이런 중앙은행들이 긴급자금 방출로 금융시장은 이제 그 위기를 넘긴 것일까?
 
먼저 왜 각국 중앙은행은 긴급 자금을 방출했나?
 
각국 중앙은행은 은행간 단기 금융시장 금리를 중앙은행의 목표 금리로 정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은 5,25%이고, 유럽중앙은행은 4%이다. 그런데 갑자기 이 은행간 자금 조달 금융시장에서 금리가 중앙은행이 목표로 하고 있는 수준보다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는 6%로, 유럽중앙은행은 4.8%로...그래서 중앙은행은 긴급하게 현금을 필요로 하는 시중은행들에게 그들이 가지고 있던 금융상품을 사들이는대신 현금을 방출한 것이다. 현재의 금융시스템에서는 시중은행들이 현금을 필요로 하는한 중앙은행은 마음만 먹으면 단기로 거의 무한대로 현금을 제공할 수 있다. 아무런 제약도 없다.
 
시중 금융기관들은 왜 현금이 필요했을까? 금융시장에서 각 주체가 갑자기 과거보다 현금을 더 많이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현금을 빌려주려고 하는 사람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를 보통 유동성 위기 또는 신용 위기(credit crunch)라고 부른다. 개인이 갚아야 할 현금이 없으면 파산을 하고, 투자기관이 투자고객에게 내줄 현금이 없으면 청산을 하게 되고, 기업이 현금이 부족하면 부도를 내고, 은행이 고객에게 줄 현금이 없으면 파산하고, 국가가 외국에게 갚아줄 현금이 없으면 국가 부도를 내게 된다. 이를 디플레이션이라고 부르고, 경제는 불황으로 들어간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흘러넘치든 유동성이 갑자기 어디로 갔다는 말인가? 예를 들어 한 나라의 전체 자산 가치를 100이라고 하자. 그런데 실제로 이를 거래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현금은 이것의 10%가 안된다. 나머지는 모두 신용이다. 사람들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의 가치가 100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가 그것이 환상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하자. 그러면 값을 낮추어서라도 서로 먼저 팔려고 할 것이다. 모두 현금을 요구한다. 당연히 현금이 수요에비해서 부족해진다. 현금의 가격이 올라간다. 단기 금융시장(*또는 현금시장)에서 현금의 가격(*콜 금리)가 올라간다. 중앙은행은 이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금융시장의 현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현금을 방출했다.
 
그러면 중앙은행의 자금 방출로 현금 수요가 메워지고, 그래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갈 것인가?
 
여기에 대답을 하려면 이번 금융위기가 일어난 배경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번의 금융위기는 왜 일어난 것일까? 이 질문을 좀 무식하게 잘라서 다음과 같이 만들어 보자. 유동성(*신용)이 부족해서 일어난 것일까? 아니면 유동성(*신용)이 너무 많아서 일어난 것일까? 후자다. 그렇다면 지금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집어넣으면 다시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인가?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신용의 위기는 해소될까?  금융시장 고객들의 집단적인 반응이 매우 중요하겠지만 일시적으로는 잠잠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이번 금융위기의 진정한 배경은 금융시장이 금융상품(*신용상품/ 부채상품)을 마치 현금(*돈)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여기서 돈이란 여기가지 기능이 있지만 1)가치 저장의 안전한 수단이고 2)유동성이 높아야 한다. 현금은 가치를 저장하는 안전한 수단이다. 즉 부도란 것이 없다. 그리고 현금은 최고의 유동성을 가진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금융상품은 그것의 만기가 짧든 길든 부도의 가능성이 언제나 있고, 그 상품을 현금으로 바꾸고 싶을 때 바로 그리고 값을 깍지 않고 현금으로 바꿀 가능성(*즉 유동성)이 현금에 비해서는 낮다. 일반 금융상품이 현금에 비해서는 이런 약점이 있기때문에 일반 금융상품에는 그 약점을 보충하가 위해서 금리를 붙여준다. 만기가 길면 길수록 그리고 유동성이 낮으면 낮을 수록 붙는 금리는 높아진다.
 
그런데 일정한 시기에는 이 현금과 금융상품 사이의 거리가 메우 가까워 지는 시기가 있다. 즉 금융상품이 돈에 가까워지고 것이다. 금융시장이 금융상품(*신용상품/부채상품)을 돈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금융상품이 지닌 위험을 실제보다 낮게 평가한다. 그래서 금융상품의 금리가 낮아진다. 이런 환상이 만들어 지는 과정에서 가끔은 한번씩 위기가 오기도 한다. 그러나 그 위기는 시장의 힘에 의해서든 아니면 중앙은행의 개입에 의해서든 쉽게 풀리고, 다시 그 환상은 강화된다. 위기는 잠재적으로 중첩되어 간다.
 
이번 금융위기의 과정에서는 이를 더 촉진한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파생상품이다. 이 파생상품의 블랙박스는 좀 거칠게 말하면 쓰레기 금융상품을 집어넣어서 최고 등급(AAA)의 금융상품을 만들어 내는 장치다.
 
그런데 이제 이 과정이 역전을 일으킨 것이다. 알고 보았드니 최고 등급의 상품이 쓰레기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사람들이 최고 등급의 상품도 믿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핵심은 금융시장에 널리 확산되고 있는 금융시스템에대한 불신을 잠재우고, 다시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다. 만약 중앙시장의 자금 공급이 이 믿음을 회복한다면 이번의 위기는 큰 혼란없이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중앙은행이 현금을 푼다고 지금의 위기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손실을 일반 국민의 손실로 전가하는 것일 뿐이다.      
 
* 이 자료의 내용은 한국 주가의 방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필자는 주가의 방향을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짐작해보려는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Posted by ah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