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흥시장 적극 진출…주도권 잡는다 | |||||||||
미개척 신흥시장 집중 공략…글로벌 생산거점도 조정 | |||||||||
◆삼성이 달라진다◆
최근 삼성전자에서 벌어진 일련의 `변화`들이다. 변화 요법은 목표가 아닌 수단이다. 목표는 어디까지나 끊임없는 성장이다. 성장을 위해 당장 필요한 건 기존 사업 경쟁력 회복과 시장 확대다. 이와 관련해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생산ㆍ판매 시스템의 재조명이 주목된다. 그룹 관계자는 "돈 안 되는 국외공장은 과감히 처분하고, 기존 국외공장 설립 구상을 전면 재검토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적자에 허덕이는 현 멕시코 가전공장 폐쇄 가능성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인도에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 생산라인을 짓는 방안도 재검토되고 있다. 검토대상인 베트남 휴대폰 공장 신설도 불투명해지는 상황이다. 모든 게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과정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스템 재편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신시장 개척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 주력사업뿐 아니라 신수종 사업을 통해 추가 성장을 달성하려면 현재 시장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그동안 간과해 온 신시장 개척에 전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인도에서 사상 첫 전략회의를 열어 올해를 인도시장 공략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엔 본격적인 인도 전략이 확정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전략으로 인해 인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어온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각오다. 최근 이건희 회장이 중남미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중남미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에서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기존 시장 외에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기존 주력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변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대표적인 예가 휴대폰이다.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은 기존 주력 시장에서 노키아 지향성이 뚜렷해지고 있다. 100달러 미만 저가 휴대폰 비중을 늘리고 아웃소싱을 강화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노키아식 전략이다. 기존 프리미엄 일변도 전략과 확실히 비교된다. 프리미엄급 시장은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가되 후진국 시장을 저가 휴대폰으로 공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선 `성장통`을 감수하고 우선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다. 올해 2분기에 삼성전자 휴대폰 출하량은 3740만대에 달했고 올해 연간 목표도 1억3300만대에서 1억5000만대로 높여 잡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현재 40% 수준인 중저가 휴대폰 비중이 올해 말에는 50% 가까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저가 휴대폰을 만드는 국외 생산라인도 하반기에 크게 늘릴 계획이다. 아웃소싱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휴대폰 모듈 생산에서 소규모 아웃소싱을 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완성품 아웃소싱 계획은 아직 없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가전은 미국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급량 확대를 적극 검토 중이다. 특히 LCD TV와 PDP TV에서 소니와 파나소닉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어컨 냉장고 등 백색가전도 마찬가지다. 반도체 역시 현지 생산체제 확립을 통해 미국 시장을 직접 공략할 방침이다. 오스틴 D램ㆍ낸드플래시 공장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면에 나설 예정이다. [남기현 기자 / 신헌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