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전문가가 전하는 '천재 되는 방법'
[노컷뉴스 2006-12-11 09:16]
황농문 서울대학교 교수, 몰입식 사고방법에 대해 '발표'
"한 가지만을, 그것 한 가지만을 생각했다."(아이작 뉴턴)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러면 99번은 틀리고 100번째가 되어서야 비로소 맞는 답을 찾아낸다"(알버트 아인슈타인)
과학사를 새로 쓴 천재들이 전하는 '연구비법'은 특별한 것이 없다. 그들은 한 가지 사항에 몰입하고 또 몰입해 결국 해결책을 찾는다. 극한의 '집중력'이 두뇌를 100%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천재들의 사고방식을 응용해 '몰입적 사고'라는 독자적인 연구·학습 방법을 정립한 교수가 있어 각광받고 있다. 황농문 교수는 대기업 간부사원 교육 등에 강사로 초빙되는 등 새로운 '연구방법' 전도사로 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황 교수는 9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한정식 집에서 진행된 '뇌과학 박물관 건립 추진 위원회'에 참석,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 위원회는 국내에 '뇌과학 박물관'을 설립할 것을 목적으로 모인 전문가 모임으로 세미나 형태의 지식 전달, 박물관 건립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한다.
황 교수는 "두뇌활동이 극대화 되는, 지고(知庫)의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전문 연구자나 최고경영자 등에게 추천되는 사고방식"이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하나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자기 자신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하며 "이 방법을 전수한 제자의 인생관이 바뀌는 것도 본적이 있다"고 전했다.
최고의 두뇌 활성화 방법, 3일만 준비하라
몰입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면, 최소 3일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황 교수는 전했다.
첫째 날에는 먼저 외부의 간섭을 최소한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당장 급한 문제를 모두 처리하고, 가족과 상사, 직장동료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고도의 집중상태로 빠져드니 질문 등에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회의에도 참석하지도 못한다.
점심식사 등도 타인과 함께 하지 말고, 가급적 독방에서 실시하고, 목을 받쳐줄 수 있는 편안한 의자나 소파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모든 준비사항이 완료됐으면 자신이 '몰입적 사고'라는 키워드를 통해 해결코자 했던 문제만을 편안하게 앉아 골똘하게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라고 황 교수는 전했다.
생각 중에 자료가 필요하면 검색해도 좋고, 편안한 자세로 누워 있어도 좋지만, 그 문제 하나만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라는 것이 황 교수의 설명이다.
황 교수는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는 고민은 두뇌에서 베타파를 발생시켜 오히려 해가 된다"며 "명상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고민하는 상태를 만들면 연구하고 있는 자신이 행복해 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만일 몰입 도중 잠이 온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니 억지로 깨려 하지 말라"면서 "잠이 든 중에도 두뇌는 계속해서 그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통 첫째 날은 아무 소득 없이 시간만 보낸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으나 그대로 진행해 나가면 된다.
이틀째는 생각이 더 깊어지며, 완전한 몰입을 준비하는 단계이다. 지속적으로 몰입을 시도하면,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황 교수는 "7년간의 연구 과정을 살펴보면 예외 없이 3일째에 완전한 몰입에 성공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체상태에 따라 오전~오후에 완전한 몰입에 돌입하게 되며,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솟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자동적으로 몰입상태가 되며, 의식적으로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만 해 주면 된다. 평소에 떠오르지 않던 기발한 생각이 샘솟고, 정보만 입력되면 어지간한 사항들은 즉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배양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황 교수는 전했다.
문제 해결에 대한 아이디어가 끝없이 떠오르고, 그런 상황이 재미있어 며칠이고 밤을 새는 등의 무리를 할 위험도 따른다.
이 때문에 반드시 매일 운동을 해야 한다. 황 교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땀을 흘릴 정도로 하되, 1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하라고 권유했다.
운동을 통해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생각에 너무 깊이 빠져 드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니 이를 신체활동을 통해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황 교수는 "잠은 최대한 푹 자야한다"며 "잠을 자면서 하루 종일 고민하고 연구한 것을 정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결해야 할 문제의 난이도나 분량에 따라 '몰입기간'에 차이가 있을 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결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이 황 교수의 변이다.
황 교수가 몰입적 사고를 통해 연구 활동을 영위한 기간은 약 7년(1990년~1997년). 이 시기는 황 교수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근무하던 시절이었다.
이 사이에 그는 반도체 박막 제조 등에 적용하는 'Charged Cluster 이론' 정립, 비정상 입자 성장, 화학증착 열역학 구동력, 나노입자의 모노사이즈 이론 등에 대한 연구 등 일반과학자들이 쉽게 해결치 못하는 난제를 척척 해결하는 성과를 보였다.
황 교수는 "지속적으로 수업이 있는 대학교수 입장에서 몰입적 사고를 통한 연구를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며 "교수는 남을 가르치는 직업인만큼 '몰입적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전하는 것이 앞으로의 사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의 발표가 끝난 후 회원들은 '뇌 박물관' 건립에 대해 논의했다. 뇌 박물관은 위원회에서 기획 중인 세계 최초의 두뇌 전문 박물관이다. 인간의 머리 형상을 한 고층 빌딩을 건설, 관람객들이 사람의 머리 속을 여행토록 한다는 테마로 건립을 구상중이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조장희 가천의가대학교 석학교수(뇌과학연구소장), 박문호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 이종훈 IGM 사장, KBS 서주희 취재리포터 등이 참석했다. 그외 구성원으로는 제 1호 국가과학자 칭호를 받은 신희섭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김종성 울산대학교 의대 교수, 정재승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 등이 참여 중이다.
대덕넷=전승민 기자 enhanced@hellodd.com/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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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2006-12-11 09:16]
황농문 서울대학교 교수, 몰입식 사고방법에 대해 '발표'
"한 가지만을, 그것 한 가지만을 생각했다."(아이작 뉴턴)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러면 99번은 틀리고 100번째가 되어서야 비로소 맞는 답을 찾아낸다"(알버트 아인슈타인)
과학사를 새로 쓴 천재들이 전하는 '연구비법'은 특별한 것이 없다. 그들은 한 가지 사항에 몰입하고 또 몰입해 결국 해결책을 찾는다. 극한의 '집중력'이 두뇌를 100%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천재들의 사고방식을 응용해 '몰입적 사고'라는 독자적인 연구·학습 방법을 정립한 교수가 있어 각광받고 있다. 황농문 교수는 대기업 간부사원 교육 등에 강사로 초빙되는 등 새로운 '연구방법' 전도사로 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황 교수는 9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한정식 집에서 진행된 '뇌과학 박물관 건립 추진 위원회'에 참석,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 위원회는 국내에 '뇌과학 박물관'을 설립할 것을 목적으로 모인 전문가 모임으로 세미나 형태의 지식 전달, 박물관 건립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한다.
황 교수는 "두뇌활동이 극대화 되는, 지고(知庫)의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전문 연구자나 최고경영자 등에게 추천되는 사고방식"이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하나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자기 자신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하며 "이 방법을 전수한 제자의 인생관이 바뀌는 것도 본적이 있다"고 전했다.
최고의 두뇌 활성화 방법, 3일만 준비하라
몰입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면, 최소 3일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황 교수는 전했다.
첫째 날에는 먼저 외부의 간섭을 최소한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당장 급한 문제를 모두 처리하고, 가족과 상사, 직장동료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고도의 집중상태로 빠져드니 질문 등에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회의에도 참석하지도 못한다.
점심식사 등도 타인과 함께 하지 말고, 가급적 독방에서 실시하고, 목을 받쳐줄 수 있는 편안한 의자나 소파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모든 준비사항이 완료됐으면 자신이 '몰입적 사고'라는 키워드를 통해 해결코자 했던 문제만을 편안하게 앉아 골똘하게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라고 황 교수는 전했다.
생각 중에 자료가 필요하면 검색해도 좋고, 편안한 자세로 누워 있어도 좋지만, 그 문제 하나만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라는 것이 황 교수의 설명이다.
황 교수는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는 고민은 두뇌에서 베타파를 발생시켜 오히려 해가 된다"며 "명상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고민하는 상태를 만들면 연구하고 있는 자신이 행복해 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만일 몰입 도중 잠이 온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니 억지로 깨려 하지 말라"면서 "잠이 든 중에도 두뇌는 계속해서 그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통 첫째 날은 아무 소득 없이 시간만 보낸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으나 그대로 진행해 나가면 된다.
이틀째는 생각이 더 깊어지며, 완전한 몰입을 준비하는 단계이다. 지속적으로 몰입을 시도하면,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황 교수는 "7년간의 연구 과정을 살펴보면 예외 없이 3일째에 완전한 몰입에 성공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체상태에 따라 오전~오후에 완전한 몰입에 돌입하게 되며,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솟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자동적으로 몰입상태가 되며, 의식적으로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만 해 주면 된다. 평소에 떠오르지 않던 기발한 생각이 샘솟고, 정보만 입력되면 어지간한 사항들은 즉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배양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황 교수는 전했다.
문제 해결에 대한 아이디어가 끝없이 떠오르고, 그런 상황이 재미있어 며칠이고 밤을 새는 등의 무리를 할 위험도 따른다.
이 때문에 반드시 매일 운동을 해야 한다. 황 교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땀을 흘릴 정도로 하되, 1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하라고 권유했다.
운동을 통해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생각에 너무 깊이 빠져 드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니 이를 신체활동을 통해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황 교수는 "잠은 최대한 푹 자야한다"며 "잠을 자면서 하루 종일 고민하고 연구한 것을 정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결해야 할 문제의 난이도나 분량에 따라 '몰입기간'에 차이가 있을 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결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이 황 교수의 변이다.
황 교수가 몰입적 사고를 통해 연구 활동을 영위한 기간은 약 7년(1990년~1997년). 이 시기는 황 교수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근무하던 시절이었다.
이 사이에 그는 반도체 박막 제조 등에 적용하는 'Charged Cluster 이론' 정립, 비정상 입자 성장, 화학증착 열역학 구동력, 나노입자의 모노사이즈 이론 등에 대한 연구 등 일반과학자들이 쉽게 해결치 못하는 난제를 척척 해결하는 성과를 보였다.
황 교수는 "지속적으로 수업이 있는 대학교수 입장에서 몰입적 사고를 통한 연구를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며 "교수는 남을 가르치는 직업인만큼 '몰입적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전하는 것이 앞으로의 사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의 발표가 끝난 후 회원들은 '뇌 박물관' 건립에 대해 논의했다. 뇌 박물관은 위원회에서 기획 중인 세계 최초의 두뇌 전문 박물관이다. 인간의 머리 형상을 한 고층 빌딩을 건설, 관람객들이 사람의 머리 속을 여행토록 한다는 테마로 건립을 구상중이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조장희 가천의가대학교 석학교수(뇌과학연구소장), 박문호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 이종훈 IGM 사장, KBS 서주희 취재리포터 등이 참석했다. 그외 구성원으로는 제 1호 국가과학자 칭호를 받은 신희섭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김종성 울산대학교 의대 교수, 정재승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 등이 참여 중이다.
대덕넷=전승민 기자 enhanced@hellodd.com/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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